필리핀 남부의 한 농가에서 박격포탄이 터져 주민 8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4일 AFP통신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필리핀 수도 마닐라로부터 남쪽으로 약 800㎞ 떨어진 시라와이의 고무농장에서 일하던 20대 남성이 전날 농장에서 발견한 '황금빛이 도는 길쭉한 물체'를 집으로 가져간 뒤 발생했다. 현지 경찰은 이 남성이 "발견한 물체가 금으로 만들어진 것인 줄 알고 분해하려다 변을 당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격포탄이 발견된 농장 일대 지역은 지난 1990년대 필리핀 정부군과 이슬람 무장단체 아부 사야프가 교전을 벌였던 곳이라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농장에서 일하는 농민들은 이런 종류의 군수물자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포탄인 줄 모르고 집으로 가져갔던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