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이 동남아시아 국가 중에서도 꾸준히 한국 여행객에게 사랑을 받는 이유는 다양한 수요를 충족해 주는 여행지이기 때문입니다." 마리콘 에브론 필리핀관광청 부청장은 25일 태국 치앙마이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아세안관광포럼 2018'(ATF 2018)에서 진행한 기자 간담회에서 "필리핀은 수많은 섬이 있어 다이빙, 골프 등 다양한 활동과 어학연수 등의 목적으로 한국 여행객들이 방문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필리핀의 지난해 외래 관광객수는 662만명으로 이 가운데 한국인은 160만7821명을 기록했다. 이어 중국이 96만8447명이었고 미국, 일본, 호주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아세안 10개국 가운데 유일하게 한국 관광객 숫자가 중국인 관광객보다 더 많다. 이에 대해 에브론 부청장 "지난 9년간 필리핀관광청 한국 소장을 역임하면서 여행사를 비롯한 한국 여행업계와 협력해 오면서 가장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사실 아직까진 한국 수요에 중국의 많은 물량까지 충족하기엔 호텔 등 관광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고 했다. 아울러 "관광 산업이 지속 가능하려면 자연이 매우 중요하다"며 환경 보존 문제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에브론 부청장은 "특히 최근 관광객수가 급격하게 늘고 있는 보라카이의 환경 오염에 대한 우려 섞인 목소리가 많다"며 "당장의 이익을 추구하며 자연 훼손을 방치하는 것보다, 이전에 푸껫이 그랬듯 최소 1년 정도 섬을 폐쇄시켜 자연 복원에 힘쓰는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마욘산 용암 분출, 각종 사건 사고 등으로 불거지는 안전 문제와 관련해선 그는 "필리핀 정부는 어떤 재난 속에서 관광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며 "각종 사건사고들은 관광객과는 관련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ATF2018은 주최국 태국을 비롯해 필리핀, 말레시이시아, 미얀마, 라오스, 베트남, 브루나이.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등 총 10개국 정부기관과 민간업체가 함께 관광 발전 방안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다. 올해는 320개 넘는 부스가 참여한 가운데 '지속 가능한 연결성, 무한한 번영'을 주제로 26일까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