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 혼잡 문제로 경제적 손해를 보고 있는 필리핀에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짓고, 짓고, 짓자(build, build, build)’ 인프라 프로젝트가 가속화 되고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30일(현지시간) 필리핀 공무원들이 과거 미군기지로 사용되던 루손섬 중부 클라크 지역으로 대거 이주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두테르테 대통령 인프라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이 지역이 ‘신도시’로 바뀌면서 정부 기관이 대거 들어서기 때문이다. 필리핀판 세종시인 셈이다. 필리핀은 현재 클라크 지역 9450ha(헥타르)규모 부지에 100만 명이 거주할 수 있는 스마트 에너지 도시를 건설하는 ‘뉴 클라크 시티 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두테르테 대통령이 수도 마닐라의 교통혼잡문제를 해결하고 주 정부를 분권화하려는 인프라 확대 프로젝트의 하나다. 필리핀 정부와 민간기업들은 ‘뉴 클라크 시티’에 행정 중심지를 건설하는 것에만 500억 페소(약 1조 405억 원)를 투자하고 있다. 이 지역은 5년 내로 8개 이상의 정부 기관 건물이 건설될 예정이며, 마닐라로 연결되는 38km 길이의 지하철과 8000개의 주택이 들어설 계획이다. 이 가운데 지하철은 이번 인프라 프로젝트의 가장 주요한 사업이다. 마닐라 북부지역과 클라크 도시 간 이동시간은 원래 2~3시간이 소요되지만 지하철이 들어서면 이동시간을 30분으로 단축하게 된다. 이 프로젝트는 약 8조 4000억 페소(약 174조 5520억 원)가 투자될 두테르테 대통령의 경제 정책인 ‘두테르테노믹스’를 떠 받치고 있는 ‘메가 마닐라 지하철’ 건설 계획 가운데 하나다. 빈스 디존 필리핀 기지반환청(BCDA) 관계자는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마닐라 외곽에 새롭게 번영하는 도시를 건설하는 것이 목표이고 잘 계획돼 있다”며 “우리는 천천히 도시를 활성화하기 위해 일부 정부 활동을 클라크 지역으로 옮길 것이다”라고 말했다. 필리핀 교통부는 이미 지난해 사무실을 이전하기도 했다. 필리핀은 1300만 가구가 거주하고 있는 마닐라가 25년 내로 ‘죽은 도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신도시 활성화와 교통 인프라 구축에 힘을 쓰고 있는 양상이라고 닛케이아시안리뷰는 25일 설명했다. 일본 국제 협력기구(JICA)의 2014년도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필리핀은 교통 정체로 인해 매일 24억 페소(약 500억 원) 경제 손실을 떠안고 있다. 이 보고서는 특히 이 같은 경제 손실이 2030년까지 60억 페소(약 1251억 원)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하며 빠른 교통 인프라 구축을 권장했다. 이에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해 7월 연설에서 “우리는 향후 몇 년간 인프라의 황금 시대를 기약할 것”이라며 “이동성과 연결성 향상하고 공평한 성장과 발전 이룩할 것”이라 말했다. 또한 그는 임기 기간인 2022년까지 프로젝트 통해 필리핀 성장 가속화와 1200만개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두테르테 대통령은 2016년 임기 이후로 1조 2400억 페소(25조 8788억 원) 규모에 달하는 35개의 대형 인프라 프로젝트를 승인했다. 이는 코라손 아키노 필리핀 전 대통령이 임기 기간인 6년 동안 승인한 프로젝트의 75%에 달한다. x ⓒ"젊은 파워, 모바일 넘버원 아시아투데이"이민영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