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만 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쿠웨이트의 미녀 SNS 스타 손도스 알카탄이 최근 자국 내 필리핀 노동자들의 노동환경 개선 법안을 비판하는 발언으로 거센 역풍을 받고 있다. 24일 가디언 등에 따르면 알카탄은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동영상에서 “어떻게 집안에 있는 하인들에게 여권을 갖게 해줄 수 있느냐”라며 “그들이 매주 휴일을 갖게 되는 일보다 더 끔찍한 일이 세상에 있겠느냐”고 발언했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뷰티 관련 제품의 평가나 화장법 등을 소개하고 있는 알카탄은 무려 230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스타’다. 지난 5월 필리핀과 쿠웨이트가 합의하에 파견 근로자의 인권 등을 보호하는 법령을 제정한 데 불만을 표시한 것이다. 알카탄은 이전에도 “이들이 도망가게 되면 누가 책임져줄 것이냐”라며 “솔직히 법안에 반대하고 이 때문에 앞으로 필리핀 하녀들을 쓰지 못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같은 발언에 대해 필리핀은 물론 자국 쿠웨이트 내에서도 알카탄을 비난하고 성토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쿠웨이트 내 인권단체들은 알카탄의 발언에 대해 “가정부를 무슨 노예를 부리듯이 이야기하는 등 암흑시대를 살고 있다”며 비판했다. 알카탄의 스폰서 회사들에는 ‘후원 중단’을 요청하는 글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지난 2월, 필리핀 가정부 후아나 다니엘레 데마펠리스의 훼손된 시신이 쿠웨이트의 한 버려진 아파트 냉장고에서 발견된 사건으로 그동안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하던 외국인 노동자들의 인권이 주목받기 시작했고 필리핀은 해외 인력 수출을 중단했다. 이후 5월 양국은 필리핀 노동자들의 권익을 향상하도록 법을 개정하는 데 합의했다. 박준우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