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보도 후 피해 제보 잇따라 다수 업계 관계자 "여행업체 대표는 과거 사기죄 전력 있는 안씨" 홈페이지 폐쇄·관계자는 연락두절 [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한 필리핀 전문 여행업체로부터 금전적 피해를 입었다는 고객들의 사례가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해당 업체 대표가 사기 전과범이란 의혹이 제기됐다. 아시아경제는 8일 해당 업체를 이용하다 피해를 입은 고객들의 사례를 소개했다. 보도 이후 필리핀 세부 여행정보 공유 커뮤니티 등에는 해당 업체로부터 피해를 입었다는 제보가 줄을 이었다. 이 가운데 해당 업체 대표가 과거 사기죄로 처벌을 받아 동종 업계와 필리핀 현지에서 유명한 인물이란 주장도 제기됐다.(본지 8월8일 8면 참고) 복수의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 업체 대표는 안모(41)씨로 지난 2014년 '저렴하게 어학연수를 보내 주겠다'며 홍보한 뒤 고객들이 입금한 돈을 빼돌린 혐의로 지명수배 됐고 다음해 세부에서 검거 돼 2016년 11월까지 노역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안씨는 학사장교(ROTC) 출신 전역장교로 2011년부터 업체를 운영하며 "장교 후배들과 군 가족들을 위한 저비용 어학연수 프로그램"이라며 인터넷 등에 가짜 상품을 광고했다. 당시 8명의 피해자들은 안씨에게 속아 3700여만원의 금전적 피해를 입었다. 또 안씨는 업체명을 기존에 존재하던 업체와 유사하게 만들어 문제 발생될 때마다 일종의 '물타기 전략'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씨가 운영했던 유학원 명칭은 '○○장군'으로 당시 '○○군단'이란 업체와 지속적인 갈등을 겪었다. 또 최근 문제가 된 여행사 역시 '△△투어'란 업체명으로 운영을 하다 지난해 '□□투어'란 이름으로 변경하며 '□□호핑'이란 업체와 지속적인 갈등을 겪었다. 해당 업체는 SNS에 군인 사진을 올려놓고 본인이 ROTC 출신임을 홍보하고 있다. 업체 대표로 추정되는 안씨는 ROTC 출신으로 과거 유학원을 운영하며 계약금을 챙겨 잠적했다 사기죄로 검거됐다.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해당 업체는 SNS에 군인 사진을 올려놓고 본인이 ROTC 출신임을 홍보하고 있다. 업체 대표로 추정되는 안씨는 ROTC 출신으로 과거 유학원을 운영하며 계약금을 챙겨 잠적했다 사기죄로 검거됐다.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문제가 된 업체의 대표가 안씨임을 나타내는 정황 증거는 곳곳에 있었다. 업체는 SNS광고를 통해 지속적으로 대표가 ROTC 출신임을 강조하며, 후배장교들에게 유학원을 소개해줄 수 있음 알렸다. 해당 업체는 금전 거래시 안씨의 명의가 아닌 다른 명의를 사용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유학원 운영당시엔 피해금액이 상당해 피해자들이 적극적이었다"며 "반면 여행 중 피해를 입은 고객들은 비교적 피해금액이 소액이어서 소송을 하진 않아 안씨가 이를 이용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해당 업체는 8일 아시아경제 보도가 나간 이후 홈페이지를 폐쇄했으며 업체 관계자들은 모두 연락두절된 상태다. 이승진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