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에게 욕설을 퍼부었던 것을 2년 만에 사과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2016년 9월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정상회의를 앞두고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이 필리핀의 마약 용의자 즉결처형 문제를 제기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개XX라고 욕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아세안 정상회의 기간에 예정했던 양국 정상회담이 취소됐다. 이스라엘을 방문 중인 두테르테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현지 교민과의 만남 행사 연설에서 "이제 일반인이 된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 '그런 말을 해서 미안하다'고 말하는 게 적절할 것 같다"고 밝혔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그러면서 오바마 전 대통령이 초법적 처형 논란이 있는 필리핀의 마약과의 전쟁에 대해 비판한 것을 이미 용서했다면서 "용서할 마음이 있으면 용서해달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8/09/03 17:42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