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필리핀 두테르테 대통령이 주변국의 우려에도 연일 강경 발언을 내놓고 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필리핀 남부 다바오시에서 이뤄진 연설에서 두테르테 대통령은 “나를 과소평하가지 말라. 마약 밀반입업자들 정말 죽여버릴 것”이라고 말했다고 필리핀 한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주변국 및 유엔 회원국들의 우려에도 두테르테 대통령이 강경 발언을 내뱉은 데에는 최근 많은 양의 마약이 필리핀 현지에 유통되고 있다는 보도 때문이다. 최근 한 현지 언론은 수천 톤에 이르는 마약이 필리핀 세관을 거쳐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고 알렸다. 두테르테 대통령이 선거운동 당시부터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한 만큼 이 같은 보도는 그의 심기를 크게 자극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에서 두테르테 대통령은 “우리나라와 우리 젊은이들을 파괴하지 말라. 잘못을 저지르면 인권에 조금도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며 강력 처벌에 대한 분명한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대통령 취임 직후부터 마약과의 전쟁을 벌인 까닭에 2016년 6월부터 현재까지 4000명 가량이 사살됐다. 임동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