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서 한국 관광객들에게 성매매를 알선해준 뒤, 필리핀 현지 경찰과 짜고 금품을 뜯어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현지 경찰에 체포된 관광객들에게 성매매 사건을 무마해주겠다며 거액을 요구하는 등 일종의 기획 범죄를 저지른 겁니다. 박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필리핀에서 골프 여행과 함께 성매매를 할 관광객을 모집하는 인터넷 카페입니다. 필리핀에 거주하던 53살 조 모 씨는 이런 속칭 '황제골프' 카페를 운영하며 관광객을 모집했습니다. 하지만 조 씨의 목적은 따로 있었습니다. 성매매 여성와 현지 경찰 등을 사전에 섭외하고, 관광객이 성매매를 하면 미리 공모한 필리핀 경찰들에게 알려 현장에서 체포되도록 유도했습니다. 현지 법을 어기도록 함정을 판 겁니다. 그런 다음 조 씨는 사건 해결을 위해 필리핀 경찰에게 돈을 줘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타국에서 체포돼 위축된 관광객들은 이 요구를 거부하기 힘들었습니다. [피해자/음성변조 : "(성매매한) 미성년자 아버지가 미행해서 왔다나. 빨리 합의를 봐줘야 나온다, 검찰에 넘어가기 전에 파출소에서 합의를 보기 위해선 빨리 돈을 넣어야 한다고 해서..."] 이런 수법으로 조 씨는 관광객들로부터 2015년 한해 동안 2차례에 걸쳐 4천 6백여 만원을 챙겼습니다. 48살 정 모 씨도 비슷한 수법으로 돈을 뜯었다가 현지에 있던 한국 경찰에 덜미가 잡혔습니다. [천성현/서울지방경찰청 국제금융범죄수사팀장 : "필리핀이나 동남아에 황제골프투어 성매매 관광은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불법이고, 외국에서 이런 것을 할 경우에 셋업(기획) 범죄의 표적이 될 수 있으니깐 국민들께서는 유의하셔야겠습니다."] 경찰은 정 씨와 조 씨를 국내로 송환하고 특수강도혐의로 구속한 뒤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