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타임즈=윤승조 기자] 필리핀 정부의 물가 대책이 효과를 보고 있다. 6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필리핀 통계청은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지난해 같은달 대비 6.7%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달 CPI 상승률과 같은 것으로, 특히 CPI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식품류의 물가 상승률이 전월보다 둔화된 점이 눈에 띈다. 품목별로는 식품·무알코올 음료 9.4%, 주류·담배 21.6%로 각각 0.3% 포인트, 0.2% 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고유가로 연료비가 상승 등으로 운수는 8.8%로 0.8% 포인트 상승했다. 필리핀의 물가가 최근 급등한 것은 쌀의 공급부족과 세제개정 때문이다. 필리핀은 기후 이상 등으로 쌀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이에 올 1월과 4월에 25만톤씩 수입했고, 9월에는 25만톤의 쌀을 수입한 뒤에도, 50만톤의 쌀을 추가 수입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지난 9월 강타한 22호 태풍 망쿳의 피해로 쌀 부족 현상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결국 필리핀 정부는 지금까지 정부가 관리하던 쌀 수입에 민간기업의 참여를 허용하는 '쌀 수입 자유화' 카드까지 꺼내들었다. 필리핀 정부는 CPI상승을 막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도 단행했다. 필리핀 중앙은행은 9월 금융 정책위원회에서 4회 연속으로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했다. 저작권자 © 아시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