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리즘 저격수' 필리핀 女언론인, 두테르테 탄압에 최대위기 마리아 레사 래플러 대표가 2018년 1월 30일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가짜뉴스에 관해 언급하고 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독재를 비판해온 필리핀 여성 언론인 마리아 레사가 탈세 혐의로 기소될 위기에 처하는 등 점점 거세지는 정부의 언론 탄압으로 손발이 꼼짝없이 묶이게 됐다. 필리핀 정부에 비판적인 인터넷 언론 ‘래플러(Rappler)’ 창간자인 레사 대표는 지난 1월 필리핀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래플러의 위법 행위를 근거로 법인 등록을 취소한 이후 사실상 언론 활동을 중단해왔다. 이후 약 10개월 만에 필리핀 법무부의 기소 예고로 언론계에서 퇴출될 위기에 처한 것이다.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 출신의 필리핀 엘리트인 레사 대표는 20년간 CNN 동남아시아 지국장을 맡아 동남아 테러 문제를 전 세계에 알리는 데 앞장서왔다. CNN, 월스트리트저널(WSJ), 필리핀 민영방송 등 권위있는 언론계를 박차고 나가 래플러를 창간한 그는 두테르테 대통령의 여론 조작과 인권 유린 등을 비판하며 정부의 탄압에 맞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