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필리핀으로 보낸 화물 컨테이너가 플라스틱 쓰레기로 가득 찬 것이 적발된 사실이, 3일 전 현지 보도로 알려졌습니다. 이후 국제 환경단체인 그린피스는 현지 환경단체들과 함께, 한국이 쓰레기를 즉각 수거해갈 것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현지시간으로 10일 ABS-CBN 방송 등은, 민다나오 항 야적장에 있던 컨테이너에서 필리핀 세관이 대량의 플라스틱 쓰레기를 적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필리핀 세관은 지난 7월 입항된 문제의 컨테이너 발송지는 한국이며, '베르데 소코 필리핀 산업'이라는 현지 사업체가 수취인이라고 밝혔습니다. 세관은 이 업체가 쓰레기를 플라스틱 제품으로 허위 신고해 반입하려 한 것으로 보고 조사에 나섰고, 전국 항만에 이 같은 사례를 조심하는 공문까지 내려보냈습니다. 그린피스 필리핀 사무소 측은 "한국이 쓰레기를 불법으로 필리핀에 수출한 것은 이번 처음도 아니다"라고 비판했습니다. 지난해 2월에도 '목재 및 합성수지'로 허위 신고된 5천여 톤의 한국발 불법 폐기물이 세부항에서 적발돼 한국으로 반송된 사건이 있었고 밝혔습니다. 한국은 필리핀에 2017년 한 해 동안 4천 톤이 넘는 폐플라스틱을 수출했고, 중국이 폐플라스틱 수입을 중단한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수출량은 이미 만 1,000톤을 넘어섰습니다. 전년 대비 2.5배가 넘는 양입니다. 그린피스 서울 사무소 측은 "한국이 스스로 감당할 수 없을 만큼 플라스틱을 만들어 낸 뒤 버리고 있다는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건"이라며, 이제라도 적극적인 생산량 규제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류란 기자[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