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개봉한 범죄영화 '마스터' 기억하십니까? 주인공은 영화에서 서민을 상대로 거액의 투자 사기를 벌이는데요, 현실 속에서 영화같은 사기를 꿈꾸던 40대가 덜미를 잡혔습니다. 이은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영화 '마스터'] "푼돈 장난치는 놈들을 사람들은 사기꾼이라고 부르지. 그런데, 그게 조 단위가 됐을 때는 뭐라고 부를 것 같아?" 영화 속 얘기가 현실에서 벌어졌습니다. 주인공은 경남 양산에서 온라인 커뮤니티를 운영하던 46살 이모 씨, 수천명의 회원들을 대상으로 2013년부터 사기행각을 벌였습니다. [이모 씨 / 투자사기 피의자] "(증권계좌) 돌려버리면 돈이 어떻게 됐는지 모르는 거야. 돈세탁을 좀 할 거야." "저평가된 땅이나 비상장 주식에 투자하면 몇 배의 수익을 보장하겠다"는 방식으로 수년에 걸쳐 돈을 가로챈 겁니다.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금액만 23억 여 원. 정재계 인사들과의 친분을 과시하는 것은 물론, [투자사기 피해자] "(이 씨 혼자서) 휴대전화 여러개를 가지고 여러 사람과 대화한 것처럼. 그 내용이 마치 소설책이었어요." 사기행각이 발각되자 2017년 필리핀으로 도주한 것도 영화 속 이병헌과 닮은 꼴입니다. 이 씨는 투자자들의 신고로 지난해 4월 필리핀에서 체포됐지만, "투자자금을 모두 사용했다"며 피해 배상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된 이 씨에 대해 지난해 말 1심에서 징역 13년을 구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