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딸아이가 교민 단톡방을 보다가 농장에서 직접 파는 옥수수 정보를 알고 50개를 주문... 원래 배달은 안되고 픽업만 된다는데 운좋게 마카티를 지나는 길에 배달해 준다해서 아주 편하게 받았네요 판매자분이 서비스로 토마토와 파프리카도 주시고 아주 친절하게 설명까지.... 일단 옥수수 껍질을 한겹정도만 남기게 벗기고 삶아서 5개는 집주인 주고 5개는 지난번 지진때 건물밖으로 대피했다가 알게된 같은 건물 입주민 한국분도 드리고...한 10개는 저희가 먹었네요 한국 찰옥수수 느낌. 나머지는 진공팩해서 냉동실에 넣었어요 생각날때마다 다시 재스팀하거나 버터에 구워먹으려고요. 한국분이신데 산속에서 농사를 지으신다는 멋진 여성분이셨는데 한국교민한테 건강한 먹거리를 공유하고 싶어서 시작하셨다는 말에 이렇게 멋있게 사시는 분이 계셔서 참 좋다하면서 아이들과 흐뭇했네요 마닐라에 와서 한국분들과의 교류가 거의 없었던 터라 더 반가웠구요. 또 같은 건물에 한국분이 계시다니 웬지 든든하기도 하고...ㅎㅎ 6개월전에 이사했다는데 저는 전혀 몰랐고 그분은 한국 음식 냄새가 간간이 나서 한국 사람이 건물에 있다는걸 알았다네요 가끔 음식을 나눌 이웃이 생겼네요. 2월부터 급하게 한국을 왔다갔다 하고 어머님 장례식 후 울적한 시간을 보내던 중 뜻밖의 큰딸의 손큰 주문덕에 이제 조금씩 예전의 시간을 찾아가네요. 살아계실때 한번이라도 더 찾아뵙고 통화 하라는 주변 어르신들의 말씀을 이제야 가슴 깊이 깨닫고 있네요. 유난히 찐옥수수 좋아하셨는데... 옥수수 앞에 놓고 보니 또 울컥하네요. 모든 회원분들 타국에서 건강 챙기시고 누군가의 마음속에 좋은 기억으로 남을 수 있는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월요일~ 활기차게 화이팅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