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하고, 인플레이션 상승 압박이 커지면서 향후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23일(현지시간) 필리핀 현지매체 필리핀스타에 따르면 노엘란 알비스 홍콩상하이은행(HSBC) 이코노미스트는 “필리핀 중앙은행(BSP)은 인플레이션과 실업률이 상승하는 상황에 대비해 경기 부양 차원에서 기준금리를 오는 26일 0.25%p 추가 인하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필리핀은 최근 유가와 식료품 가격이 상승하면서 점차 인플레이션에 빠져들고 있다. 지난달 인플레이션 상승률은 2.4%로 전월(1.7%)보다 상승했고, 올해 8월까지 평균 인플레이션 상승률은 3.0%를 기록했다. 또한 필리핀 환율인 페소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3월 페소 대비 중국 위안화 환율은 0.126위안 수준에서 지난 20일 0.135위안까지 상승했다. 지난 5월 교역국에 대한 필리핀의 수출액은 미국(10억8000만 달러), 중국(8억9695만 달러), 일본(8억6125만 달러) 등에서 많아 중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높고, 페소화 강세는 수출가격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 필리핀 중앙은행은 올해 상반기 경제성장률이 목표치에 미치지 못했고, 인플레이션 상승 압박이 커지면서 지난 5월과 8월 두 차례 금리 인하를 단행해 올해 들어 총 0.50%p 내렸다. 이로 인해 필리핀의 현재 기준금리는 4.25%이다. 그리고 상반기 필리핀 평균 경제성장률은 5.5%로 목표치(6~7%)를 달성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하반기에도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적으로 인하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편, 필리핀은 향후 인플레이션과 실업률이 상승할 것이라는 국민의 우려가 확대되면서 저소득층과 고소득층 모두 저축이 증가했다. BSP가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3분기 저축을 한 가구비율은 전분기(35.2%)보다 많아진 37.5%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부분 가구는 목돈이 필요한 긴급 상황이나 질병, 교육, 은퇴, 부동산 구매 등에 필요한 돈을 마련하기 위해 저축을 했다. 또한 소비자들은 향후 12개월 간 인플레이션 상승률이 4.3%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상황은 해외에서 일하는 필리핀 노동자가 고국으로 보낸 해외 송금액으로 소비나 투자를 하는 가구에서도 나타났다. 이들은 3분기 해외 송금액의 37.3%를 저축에 할애해 전분기(33.9%)보다 더 많았다. 또한 지난 7월 해외 송금액 규모는 전년동기대비 7.2% 늘어난 28억7000만 달러로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출처 : 아시아타임즈(http://www.asiati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