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이외의 국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첫 사망자가 나왔다. BBC방송에 따르면, 2일 필리핀에서 신종 코로나 환자가 처음으로 사망했다. 사망자는 중국 우한 출신의 44세 남성으로 지난달 25일부터 신종 코로나 확진자로 격리돼 치료를 받아왔다. 이 남성은 필리핀에서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던 우한 출신 38세 중국 여성과 함께 지난달 21일 홍콩을 경유해 필리핀에 도착했다. 이 사망자는 며칠 동안 상태가 안정적이었고, 증상도 호전되고 있었지만 사망 전 24시간동안 상태가 악화되면서 중증 폐렴으로 사망했다. 사망의 직접적 원인은 폐렴이지만 바이러스에 감염되기 전 사망자의 건강 상태에도 몇 가지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 주재 세계보건기구(WHO) 대표부의 라빈드라 아베야싱헤는 “중국 이외 국가에서 신종 코로나 환자가 사망한 것은 처음”이라면서도 “필리핀 내에서 감염된 것이 아니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는 감염되면 약 2~14일(추정)의 잠복기를 거친 뒤 발열(37.5도) 및 기침이나 호흡곤란 등 호흡기 증상, 근육통, 설사, 폐렴 등이 주된 증상으로 나타난다. 아직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환자의 증상에 따른 대증치료가 시행되는데 중증 폐렴으로 발전하면 사망 위험이 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