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정부가 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국가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필리핀 대통령실의 살바도르 파넬로 대변인은 이날 방송된 DZBB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의 비상사태 선포 사실을 알리며 "이를 통해 정부는 생활필수품 가격을 낮추고 의료물품에 대한 공공입찰을 폐지해 더 빨리 조달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필리핀 대통령은 "많은 사망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질병과 관련해 임박한 위협이 발생"한 경우 국가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할 수 있다. 필리핀에서 지난 7일 해외여행 이력이 없는 60대 부부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을 포함, 현재까지 모두 10명의 코로나10 확진자가 보고됐다. 사망자는 1명이다. 필리핀에서 코로나19 지역감염 환자가 나온 건 이들 60대 부부가 처음이다. 프란시스코 두케 보건부 장관은 "앞으로 지역감염 사례가 더 보고되면 (코로나19 관련) 경보가 상향 조정돼 지역사회 전반에 걸쳐 이동이 제한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필리핀에선 수도 마닐라를 포함한 4개 도시에 코로나19 대응 조치의 일환으로 휴교령이 내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