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쎄요... 몇일 전만해도 "자살을 한다는 둥", "너무 힘들다는 둥" 하던 백수가

정말 바뻐 졌습니다. (당장 일이 없으면 백순거죠 뭐 ㅎ)

사실 아래글 때문에 좀 부끄러웠어요. 주최는 한인회에서 했고, 고생 하신분들은

더 많은데, 마치 "나 구호품 나누어 주고 왔어요~ 잘했죠?" 라는 느낌이 있어서

"관종이네~" 라는 생각도 들었는데... 사실 생각해 보면 "관종" 맞는거 같기도 합니다.

영상편집을 시작했으니 맞는거죠 뭐 ㅎㅎㅎㅎ


오늘도, 몇 지역 다면서 구호품 나누어 주고 집에 들어왔습니다. 사실 오늘은

좀 피곤해서 대본이나 글을 쓰고 싶은 마음이 없었는데.... 자유게시판에 

이런글을 하나 보게 되었습니다.


[필리핀루저] 님의 치킨 소탕혼? (클릭하면 그리 갑니데이~)

책상에 반쯤 누운거 같은 자세로 [흠.. 맛있게 드셨겠군...] 이라고 중얼거리면서

마우스 휠을 돌려 아래로 내리는데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아..........


[잔치 국수]........


날씨가 조금 서늘해 지고, 배가 아주 미친듯이 고픈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안 고픈것도 아닌

그런 상황에 생각나는 [잔치 국수]


뭔가 입김이 날랑 말랑 싸늘해져가는 초겨울 문뜩 생각 나는 그 [잔치 국수]


포장 마차 팔랑 거리는 주황색 비니루 입구를 [빡~] 하고 치듯이 뛰어 들어가서

[아줌마 국수 하나요] 하던 그 [잔치 국수]


이름은 잔치 국수 인데 가장 힘든일을 하고 피곤해서 밥은 좀 그렇고

간단하게 뭔가 먹고 싶을때 생각나는 [잔치 국수]


[점점 추워지지?] 라면서 국수 하나 금세 말아서, 잘게 썰은 단무지와 김치, 김을

소복하게 올린뒤 챔기름 아주 살짝 한바퀴 돌려서

약간 불친절 한듯, 아님 겁나 친한 봉알 친구인듯 상에 툭 던져주던 [잔치 국수]


첫 젖(?)젓(?)가락질에 기침 켁켁 하면서 후루룩 후룩 후룩 하고 나면 면은 없어지는

그 [잔치 국수]


잠시 생각하는듯 멀뚱히 바라보다가 [아줌마 나 어제 먹던거] 라고 말하면 

남은 국수 국물안주에 남은 반병을 마져먹고 일어나던 그 [잔치 국수]


그거 하나 먹고 나면... 세상 행복했던 [잔치 국수]


아... 저분의 저 댓글 하나 때문에.....


망했다........


우야노...


바나나에서 간신히 벗어나니 머리속에 [잔치 국수]가.........


아....... 우짜노....



바램이 하나 있다면..... 이 글을 본 모든 분들의 머리속에 이 사진한장이 오래 오래 남아서

저와 같이!! 함께!! 괴롭기를 간절히 비나이다아~ 제발 혼자 괴롭지 않게 해 주옵소서....


마트도 닫은 홀로남은 이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