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같은경우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현금거래를 거의 하지 않아요. 작년에 갔을때 바지에 신용카드 한장넣고 거의 한달을 살았던 기억이 있네요. 너무 편했습니다. 버스,지하철,식당 등등 명세서도 따로 확인하지 않고 그냥 찍습니다. 어차피 폰으로 문자로 오거나 카드어플로 바로바로 확인이 가능하니까요. 대부분 소액결제는 사인도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필리핀은 유난히도 현금거래가 많습니다. 몰부터 시작해서 동네 편의점까지... 거의 모든 사업체에서 현금거래를 하죠. 실상 현지 신용카드를 사용하려고 해도 진행이 상당히 번거롭고 시간도 많이 걸립니다. 예를 들어 마트에서 장보고 계산을 하려하면 캐셔는 일단 단말기에 제 카드를 긁습니다. 그리고 단말기 명세서를 줄줄 뽑죠. 그리고 나서 다시 마트 POS기(정산기)에 다시 명세서 리퍼런스 번호를 카드사 정보와 함께 다시 또 수동으로 입력을 합니다. 그리고 또 명세서를 줄줄 뽑습니다. 그리고 나서 그 두 명세서를 저보고 싸인하라고 합니다. 그럼 저는 싸인을 하고 다시 캐셔에게 돌려주면 캐셔는 또 그것을 어디 플라스틱이나 이런데 고이고이 모셔두고 영수증을 줍니다. 이건 잘 진행되었을 경우고 (가끔 중간에 카드 단말기가 작동이 안되어서 주변 캐셔한테 빌리러 가던가, 리퍼런스를 입력할때 실수를 해서 중간 관리자 호출해서 다시 입력 하는 작업은 제외입니다. 이러면 시간이 더 걸립니다.) 그리고 사용한 카드내역은 바로바로 확인도 안되고 하루나 이틀뒤에 카드사 어플로 확인이 가능한데 그것도 자세하게 안나오고 단말기 정보만 나와서 가끔 헷갈리때도 있어요. 이런 불편함때문에 현지 카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종종 현금을 사용합니다. 이런현상은 필리핀의 후진적인 금융시스템과 수 많은 등록되지 않는 사업체, 지하경제에 기인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에서 세금을 걷으려니 답이 없어요 그래서 부가세를 왕창 때려붙입니다.(12%) 따로 세수를 확보하기 힘드니 모든 물품에 일괄적으로 12%를 붙이는거죠. 그렇게 되면 쉽게 세수를 확보할수 있게 되는데... 문제는 이런 코로나 상황에서 대책이 없습니다. 사람들이 돈이 안도니 쇼핑자체를 꺼립니다. 하더라도 정말 필수품만 구입을 하게 되는데, 그렇게 되니 부가세수도 엄청 줄어듭니다. 예전처럼 쇼핑몰 마트에 장보러 갔다 오는길에 식당에서 식사도 하고 아이 장난감도 하나 사고 아이스크림도 하나씩 간식으로 사먹지 않아요. 마트 앞에서 줄서다가 지쳐버려서 그냥 빨리 집에 가고 싶습니다. 거기다가 필리핀 경제에 큰 부분을 차지하는 관광산업은 거의 0구요. OFW 송금액도 많이 줄어듭니다. 이게 무서운게 단순히 세수가 안들어오는게 아니라 관광산업이 유지하고 있던 수많은 고용자들 그리고 그와 관련된 식당,마사지,선물가게 등등 연계상점들까지 영향이 미치게 되죠. 더군다나 두텔테정부 공약을 지킨다고 경찰,군인,교사 월급을 거의 2배까지 올려논 상황에서 고정비는 계속 늘어만 가는데 세수는 없죠. 거기다 코로나 특별예산까지... 그리고 전국토를 쿼런틴 해버렸으니 제대로 운영되는 일부 업장 제외하고 매출이 발생하지 않아 BIR에서 거둬들일 세수까지 없고... 앞이 안보입니다. 그런데 언론매체에서는 괜찮다고 지표를 발표하긴 하는데 그것도 작년대비 50%수준, 제가 봤을때는 작년대비 10%도 안될것 같은데요. 배짱부리다가 우리나라 IMF 때처럼 하루전날 갑자기 터지는게 아닌지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