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격리실 복도에 개들이 짖어대는 통에 5시 기상했네요. 새벽이라 한산해서 쨉싸게 한대 피우고.. 애엄마와 톡하고..딸이 아빠 왔는데 왜 방에 없냐고 묻더랍니다..빨리 보고 싶네요. 8시경 아침밥 줍니다..ofw 들과 33.55 모여서 식사 하고 그들틈에 무슨소리 하는지 귀기우려봅니다.. 곧 스왑테스트를 할거랍니다... 동네별로 모여서 잡담하네요..저희 동네도 저 포함 6명 이네요. 같은 지역이라도 너무커서 응 그러냐..정도만 하고.. 에어컨이 빵빵해서 계속 침대에 누워서 자다 깨다 반복.. 밖이 웅성웅성 해서 보니 저처럼 계속 끌려들여옵니다.. 저들보다 하루라도 먼저 잡혀온게 쫌 기분이 좋네요.. 11시반쯤 점심 나옵니다... 피노이들이 또 챙겨줍니다..킴.이팅...까인..하고요.. 이제 격리자들이 시설에 커피 안주냐고 항의하니 전기온수통에 커피 한가득 가져다 주네요... 3시쯤 되었나 ..웅성웅성 합니다..한녀석이 저 부릅니다.. 달려나가니 스왑테스트 시작합니다.. 줄서서 합니다...여기는 입안에만 면봉으로 하네요.. 어떤이는 체혈도 합니다... 끝내고 방으로 오니 다들 짐정리하고 있습니다.. 집에가는거냐 하고 물으니 그렇답니다... 오케이..드뎌 가는구나 하고 애엄마한테 차가지고 나오라고 톡할려니 시설에서 지역별 인원체크 합니다... 왜 하냐고 물으니 각자 지역 레스큐 에서 차가 온답니다... 순간 이상한 생각이 듭니다.. 내 차로 가면 안되냐고 물으니 지역 무니시팔 가서 격리 한답니다..... 정말 짜증이 계속 밀려옵니다...태어날 아기와 딸이 보고싶고 그런맘 보다는 정말 진짜 아무생각이 .... 애엄마 톡하니.맞다네요.. 시골 제가사는집 앞집 이웃이 경찰입니다.. 혹시라도 빽좀 써볼까 물어봤더니 안된답니다... 이번에 민도로섬에서 강력하게 한다네요...왜 우리만?? 이제 체념이 빨리 됩니다.. 6시쯤 되니 평소 자주보던 공무원들 타고다니는 차가오네요.. 뒤쪽에 마주보고 앉는 좌석이 있는 차량... 6명중 짐이많은 제가 늦고 5명 탑승해 있는데 이놈들 도와주지도 않고 제가 앉을 자리도 좁게 해놨네요... 간신히 싫고 출발...엄청난 난폭운전.코로나로 차량도 별로 없고 평소 느긋하게 가면 1시간 30분걸리는 거리인데 한시간만에 주파.. 중간에 급브레이크 짐이 앞으로쏠려 갑자기 내자리가 널널해짐.. 어두워지고 제가사는지역 소방소 뒤쪽으로 들어가니 또다른 시설이 있네요..제차랑 애엄마 운전해준 친구 와있네요.. 그동안 다니면서 소방소 뒤쪽은 관심없었는데 이런곳이 있네요.. 6명 간단하게 서류확인후 침대배정 합니다.. 그래도 동네까지 왔는데 어떻게좀 해볼려고 사정사정 합니다.. 이곳은 식사가 없답니다.. 애기도 내일모래 나오고 .외국인이라서 말도 안통하고 .식사가져다줄 사람도 없다... 집에가서 격리하겠다 하니.. 대답은 안된다..입니다.... 밥은 어떻게 하냐 하고 물으니..아이 돈 노..... 바랑가이 캡틴이 시장한테 전화해서 허락받으랍니다. 단.. 집 식구들 모두 다른집으로 이동하고 혼자 지낸다는 증명하랍니다... 좋다 ..어떻게든 집으로 가자 어짜피 시골이라서 누가 올거도 아니고 동네 꼬맹이들 그동안 사먹인게 있으니 보초 세우면 될거같고..애엄마 일단 집으로 다시가고... 우선 침대는 배정 받고..시설은 칼라판 보다는 좋은데 에어컨이 없네요..선풍기 인당 하나씩 주네요..먼저와서 지내는 남자둘.여자하나 이렇게 있구요.. 한시간뒤 애엄마 울먹이면서 시장이 no..라고 했답니다. 캡틴이 여러번 부탁했는데..no.... 다시 체념합니다...자주하다보니 체념쉽네요.. 애엄마 밥이랑.가스렌지.냄비.라면.수저.비누.치약.등등.가져왔네요.. 일단 집에가라고 보내고 격리실 적응할려고 이것저것 움직이다보니 수건이 없네요..어제밤도 샤워 못했는데.. 다시오라고하기에는 운전해준사람한테 미안하고 애엄마도 오늘.내일 이라서 힘들거 같고... 다행이 시설에 사람이 3명뿐이라서.샤워후 선풍기에 말립니다.나체로 선풍기앞에 앉아서...제가 생각해도 웃깁니다...타올이 없어서.... 술이라도 한잔하고 자고싶은데 사올수도 없고.. 담배한데 피우며 먼저 와서 격리중인 친구랑 이것저것 물어보다 보니 이친구 3일째 랍니다.... 또 짜증이 확 밀려옵니다...그리고 나보다 먼저 와있다는게 부러워 집니다... 여기서는 또 며칠을 기다려야 결과가 나오는지....착찹합니다.. 그냥 잠을청합니다..집이 코앞인데 딸도 못보고...1월에 나왔으니 7개월을 못봤는데 이렇게 힘드네요.. 아침5시에 눈이 떠집니다.. 애엄마한테 추가로 필요한거 몇가지 가져오라고 하고 운전해준사람한테 미안하고...앞집 여경찰 남편입니다..어짜피 코로나로 마닐라에서 들어와서 휴직중이니 시간은 많겠지만 미안합니다. 어짜피 한국마트에서 사온거 일부분 줘야합니다..답례로.. 애엄마가 딸을 테우고 왔네요.. 차에서 못내리게 하니 저를 계속 쳐다봅니다.. 제가 이름을 불러도 계속 차안에서 숨고.숨고 그러면서도 저를 계속 쳐다봅니다..아빠가 맞는지 확인하는건지. 격리장소 에 감독하는이도 없고 제재도 없지만 그래도 혹시나 감염될까봐 저도 조심 스럽고.. 내리라해서 2미터정도 까지 데려오라 해서 보니 엄마 뒤에 숨네요..그러면서도 계속 제 얼굴을 쳐다봅니다... 웃음도 나오지만 씁쓸하기도 하고..안아보고 싶은데 그것도 안되고..매일 화상통화로 아빠한테 뽀뽀해주던 딸인데.. 계속 있으면 좀 그래서 얼른 보냅니다... 여기까지가 오늘 7월29일 현재 입니다... 그러고보니 같이온 5명이 안보입니다... 알아보니 캡틴이 시장한테 전화해서 다들 집에서 격리하는걸로 하고 갔다네요...???????????????? 난 뭐지.???우리동네 캡틴은 뭐지.?????? 화도 안납니다...먼저 와있던 친구와 친해집니다.. 그친구도 빽없어 이렇게 격리중이랍니다.. 같은 심정이라서 금방 친해집니다... 그래봐야 담배만 뺐깁니다... 긴글 재미로 봐주시고 혹시라도 없겠지만 민도로섬에 들어오실분 있을까 해서 썼습니다..워낙 후지고 먼곳이라서 없겠지요.. 앞으로 여기서 며칠을 더 있어야 할지 모르겠고 애엄마 출산해도 격리 때문에 못볼거고... 한국에서 비행기발권부터 비싸게 주고..출산땜에 이렇게 왔는데 좀 하무하기도 하고.. 좀 더 있다가 올까하다가 영영 못올거 같아 표 있을때 온게 이렇게 됬네요... 이후 사정은 나중에 또 올리겠슴다.. 딸사진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