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사진=연합뉴스/EPA) [아시아타임즈=김태훈 기자] 필리핀이 미국과 중국이 갈등을 빚고 있는 남중국해에서 어떤 국가와도 해상훈련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3일(현지시간) 필리핀 현지매체 인콰이어러에 따르면 델핀 로렌자나 필리핀 국방부 장관은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우리의 관할 범위를 벗어난 지역에서는 해상훈련을 하지 말라고 지시했다”며 “이에 따라 우리는 남중국해에서 펼쳐지는 해상훈련에 참가하지 않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로렌자나 장관은 두테르테 대통령의 결정은 현실적이면서도 실용적인 접근이라며 남중국해에서 갈등을 벌이고 있는 강대국들은 모두 자신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일 뿐이지 필리핀은 신경 쓰지 않는다며 이와 같은 결정을 옹호했다. 이밖에 한 쪽이 어떤 행동을 취하면 이에 다른 쪽이 반격하면서 분쟁만 더 심해진다며 필리핀은 이러한 갈등에 휘말릴 이유가 없음을 강조했다. 이로 인해 필리핀은 미국과 호주 등 서방 동맹국들이 남중국해에서 해상훈련을 벌여도 이에 참가하지 않을 전망이다. 사실 두테르테 대통령의 결정은 임기 초반부터 독자적인 외교 노선을 걷겠다고 강조한 그의 주장과 궤를 같이 한다. 다만 일각에서는 그가 정말로 독자적인 노선을 걸으려는 것인지 아니면 미국 대신 중국 편에 서려는 것인지 알 수 없다는 비판도 나온다. 실제로 그는 지난 2016년 취임 이후 중국에 경제적 지원을 요청했고, 최근에는 중국으로부터 코로나19 백신을 제공받을 수 있다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출처;https://www.asiatime.co.kr/news/newsview.php?ncode=106559138420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