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검사하는 필리핀 의료진 (사진=연합뉴스/로이터) [아시아타임즈=김태훈 기자] 필리핀 청년들이 코로나19로 인한 실업률 폭증으로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어가고 있다. 19일(이하 현지시간) 필리핀 경제매체 비즈니스월드에 따르면 아시아개발은행(ADB)과 국제노동기구(ILO)가 공동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필리핀에서는 최대 100만 명 이상의 청년들이 일자리를 잃고, 실업률은 연말까지 최고 19.5%까지 치솟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필리핀 청년 5명 중 1명은 일자리 없이 올해를 보낼 수 있다는 것. 실제로 호텔과 레스토랑에서 청년 실업률(19.8%)이 가장 높았으며, 소매업(16.2%), 농업(15.2%), 건설업(12.9%)이 다음을 이었다. 필리핀은 지난해 말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이어 올해 초에는 수도 마닐라 남쪽에 위치한 탈 화산이 폭발하며 지역경제가 큰 타격을 입었으며, 이같은 피해 복구가 완료되기도 전에 코로나19라는 위기를 맞이했다. 또한 필리핀은 코로나19 방역에서도 성공적이지 못했다. 지난 4월 필리핀 정부는 전국 봉쇄령을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18일 기준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4739명을 기록했다. 이처럼 필리핀 정부는 지금도 사태를 진정시키지 못하고 있으며, 이에 2분기 경제성장률은 통계 작성이 시작된 지난 1981년 이후 사상 최악의 -16.5%를 기록했다 이같은 경기 침체기는 노동시장에 막 진입하려는 청년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어렵게 일자리를 구해도 임금은 더 낮을 수밖에 없고, 실업 기간이 길어지거나 임금이 낮다면 미래의 저축이나 투자를 준비할 여력이 더 부족해질 수밖에 없다. 또한 청년층이 취업이나 창업 등의 시장활동이 늦어질수록 결혼이나 육아, 노후 준비가 부족해지며 복지 정책의 수요가 늘어나게 되고, 결국 정부의 재정부담이 커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게 된다. ADB와 ILO는 “청년들은 임금 감소를 겪는 것은 물론 자신보다 경험이 더 많은 구직자와 노동시장에서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 몰릴 수 있다”며 “청년 실업에 따른 부정적인 결과를 줄이려면 이들에 대한 정부의 맞춤형 정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https://www.asiatime.co.kr/news/newsview.php?ncode=1065578145866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