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읽힘에 있어, 내편에 선 글이라하여 쌍수를 들고 명문이요 달필이라 칭한다면 또 다른 글이 나의 반대편에 있다하여 침을 배앝고자 한다면, 이를 賤文(천문)이자 拙筆(졸필)이라 폄하치 말라. 詩語와 文語가 별다른 것이 아니듯 그대의 내면을 투영하는 것이니... 팔순 노파의 '내 채마밭에 개똥 뉘지 마시오!'가 그 무엇도 따르지 못할 昨今(작금)의 詩文이거늘... 글은 글로서 답하고, 감성은 감성으로서 답하니 칭송과 욕설이, 아부와 비판이 되어지기도 함이라. 글을 글로서 읽지 못한다하면 글로서 답함을 주저하라 이로서 욕설을 욕으로 받으면 그 욕됌에서 벗어나기에 어려우나 숨겨진 비평과 비판의 속내를 알면 그보다 더 좋은 약이 없으리니... 하여도, 시비의 가름이 없는 치세를 기원하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