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이 최종 문턱을 넘지 못하고 좌초될 위기에 놓였다. 선두그룹 제약사의 임상시험 참가자에게서 원인 불명의 질병이 발생하면서 부작용 가능성이 불거진 것이다. 지난달 11일 러시아 정부가 임상 전 백신을 세계 최초로 승인한 후 개발 속도 경쟁이 가열된 터라 ‘안전성 논란’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영국 BBC방송은 8일(현지시간) 자국 제약업체 아스트라제네카가 최종 임상 단계인 3상시험 참가자 중 한 명에게서 이유가 밝혀지지 않은 질환이 발견돼 전 세계에서 진행 중인 모든 시험을 잠정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업체는 옥스퍼드대와 함께 공동 개발한 백신 후보를 놓고 현재 영국 미국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3상 임상을 진행 중이다. 아스트라제네카 측은 “자체 3상시험 표준 검토 과정에 따른 일반적 조치”라면서 “설명할 수 없는 질병이 발생하면 실험용 백신이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키지 않도록 시험을 멈추고 있다”고 밝혔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 소식통에 따르면 해당 참가자는 영국 시험 대상자로 척추에 영향을 미치는 ‘염증성 증후군’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최종 임상을 중단한 자체 만으로도 백신 안전 문제에 대한 우려가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임상 일시 중단은 이례적이지 않다”면서도 “면밀하게 조사된 백신 개발 과정에서 잠재적인 부작용 징후가 나타나면 빠른 코로나19 해결책에 대한 희망이 꺾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