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미국으로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얻기 위해 자국민을 살해한 미국 해병을 최근에 사면해줬다. 지난 10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해리 로크 대통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며칠 전 대통령이 성전환 여성을 살해한 미국 해병을 사면했다”라고 밝혔다. 이러한 조치 결정 이유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로크 대변인은 “이러한 결정은 국익을 위해 한 일이다”라고 밝혔다. 지난 2014년 미국-필리핀 합동 군사훈련에 참여했던 미 해병대 소속인 펨버턴 일병은 옛 미 해군기지 인근 모텔에서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을 한 필리핀인 로드를 목 졸라 살해했다. 펨버턴 일병의 살해 동기가 로드와 유사 성행위를 하던 중 성전환자라는 것을 알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져 사회적 파장을 샀다. 이에 인권 운동가들은 이 사면을 “정의를 조롱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로크 대변인은 “이번 사면은 비록 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코로나19 백신을 필리핀인들이 맞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므로 아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현재 필리핀은 코로나19 백신 확보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상황이다. 지난주 필리핀 보건 관계자는 미국의 제약 회사인 화이자의 대표들과 만났다. 미국 보건당국과 화이자는 코로나 백신이 이르면 다음 달 미국에서 유통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필리핀은 외교적 마찰을 겪고 있는 중국에도 백신 구애를 펼치고 있는 중이다. 필리핀과 중국은 남중국해 영유권을 두고 지속적으로 갈등을 겪어 왔다. 지난 7월 두테르테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직접 전화를 걸어 중국 주석에 코로나19백신을 요청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필리핀이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을 위해서는 전쟁을 해야 하지만 감당할 수 없다며 중국이 코로나19 백신을 주면 필리핀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을 접을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https://moneys.mt.co.kr/news/mwView.php?no=2020091118038025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