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그는 돼지 머리 고기와 닭 간을 칼라만시, 양파, 고추와 볶은 음식이다. 새콤하면서 짭짤하고 매콤한 맛을 낸다. 현지인과 여행자에게 일품요리나 맥주 안주로 대단히 인기가 많다. 최근엔 머릿고기와 닭간 외에도 요리사의 재량에 따라 족발, 닭고기, 통조림 참치 등을 추가하기도 한다. 세계적인 스타 셰프 고 앤서니 보댕이 방송에서 그 맛을 극찬하기도 했다. 전 세계 미식가들이 인정하는 시시그의 시작은 아주 서민적이었다. 돼지 부위중에서 가장 저렴한 머릿고기가 들어간다. 1970년대 앙헬레스 시티의 루시아 쿠나난(Lucia Cunanan)이라는 여성이 미군 기지에서 돼지 머리를 소비하지 않자, 이를 공급 받아 개발한 조리법이 시시그의 시초다. 시시그가 온 필리핀인의 '국민 음식'이 되면서, 팜팡가 주민의 자부심이 대단하다. 앙헬레스 시티는 무형 문화재로 '시시그 볶기'를 등록하는가 하면, 매년 12월 '시시그 페스티벌'을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