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콘이라는 이름은 원래 스페인 전통 소시지를 의미하지만, 필리핀에서는 얇게 저민 쇠고기 등심에 초리소, 소시지, 삶은 계란, 당근, 피클 등을 넣고 둘둘 말아 토마토 소스에 졸인 요리다. 취향에 따라서 치즈나 베이컨 등을 추가하기도 한다. 맛은 우리에게도 무척 친숙하다. 소고기와 야채를 토마토 소스에 푹 졸여 이태리의 토마토 소스가 생각난다. 쇠고기로 갖가지 재료를 둘둘 말고 동그랗게 썰어 놓은 모양도 꼭 김밥처럼 생겨 재미있게 먹을 수 있다. 재료도 비싸지 않고 가정에서 흔히 쓰는 종류기 때문에 '집밥'으로 애용하는 요리다. 모르콘은 필리핀 전역에서 즐겨먹는 요리지만, 팜팡가 지역에서는 다른 지역보다 더 다양한 재료를 사용해 풍부하고 조화로운 맛을 낸다. 필리핀 현지에서도 팜팡가의 모르콘은 '초리소'를 듬쁙 넣어 감칠맛을 극대화하기로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