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에 방역을 실시하고 있는 모습 (사진=메트로 마닐라 페이스북)] 필리핀 무역산업부는 2일, 매트로 마닐라 등 외출, 이동제한조치가 완화된 지역에 대해 17개 업종의 기업활동 제한을 해제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경제활동에 일정 수준의 제재가 있었던 차량수리, 광고, 상업시설의 영업 등을 100% 허용한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실업자가 급증, 악화된 경제를 재건하기 위한 조치로 보이나, 감염 위험 증가로 수요가 얼어붙은 가운데, 기업들이 조기에 경제활동을 정상화시킬 수 있을지 여부는 매우 불투명해 보인다. 새롭게 활동제한이 해제되는 업종은 기타 금융업(환전, 보험 등)과 광고, 마케팅, 차량수리 서비스업 등이다. 이들 업종에 대해서는 기본적인 감염방지 규정만 준수하면, 현장활동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 생필품 및 제조업 등 대부분의 업종에 대해서는 6월부터 이미 활동제한이 해제되었다. 이번 조치는 수도권 및 인근 바탕가스주 등 6개 지역이 대상이다. 이들 지역은 정부가 실시하고 있는 4단계 외출이동제한 조치 중 위에서 세 번째 엄중지역으로 구분되고 있다. 그 외 대부분의 지역은 제한해제 직전인 네 번째 조치가 적용되고 있다. 무역산업부는 신종 코로나 사태로 실업자가 급증, 빈곤에 허덕이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지적하며, 누적 감염자 수 증가 추세 및 중증자에 대한 의료대응능력이 개선되고 있는 가운데, 사업환경의 안전성을 유지하며 경기를 부양시킬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정부가 3월 중순 외출, 이동 제한조치를 취한 이후, 6개월 반이 경과하고 있는 가운데, 제한조치는 단계적으로 완화되고 있으나, 수도권은 10월 말까지 현행조치가 유지될 예정이다. 경제활동이 제한됨에 따라 4월 실업률은 역대 최악인 17.7%를 기록, 실업자가 725만명에 달했다. 7월은 10.0%로 다소 개선되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앞서 로페즈 무역산업부 장관은 수도권의 제한조치가 완화되지 않더라도, 경제활동은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으며, 수도권의 각 지자체장들도 로페즈 장관의 주장을 지지했다. 다만 기업들이 실제 어느 수준까지 기업활동을 정상화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직장 내에서는 여전히 엄격한 감염대책을 준수해야 하며, 높은 감염위험에 따른 얼어붙은 소비심리가 회복되는 속도는 매우 느리다. 경제활동 재개에 따라 감염이 재확산될 우려도 있다. 수도권은 지난 8월 중증환자가 급격히 증가, 의료체계가 한계에 봉착해 2주가량 제한조치가 재차 엄격화된 바 있다. 최근 들어서는 신종 코로나 감염자 1명이 감염시키는 사람 수를 나타내는 '실효 재생산 수'가 수도권에서 0.73까지 하락했으며, 중증환자에 대한 의료대응 능력이 개선되고 있다. 그러나 필리핀의 의료체계는 선진국에 비해 취약한 형편이기 때문에, 감염이 재확산된다면 위기 수준이 다시 높아질 리스크는 여전히 남아있다. https://www.ajunews.com/view/202010051509197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