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굴 가리개 쓰고 버스에 탄 필리핀 마닐라 시민 (사진=연합뉴스/AFP) [아시아타임즈=김태훈 기자]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소재인 니켈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필리핀 광산업이 다시 활기를 띌 조짐이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카를로스 도밍게스 필리핀 재무부 장관은 “노녹 니켈광산과 바사이 구리광산 등 정부가 주도하는 광산 개발 프로젝트를 재개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 광산을 민간기업에 매각하거나 환경문제로 개발이 중단됐던 일부 광산의 조업을 재개한다는 것이 필리핀 정부의 생각이다. 노녹 니켈광산의 경우 지난 2011년 운영 미숙으로 2억6400만 달러에 달하는 부채로 사실상 프로젝트가 실패로 돌아갔다.여기에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지난 2017년 광산 개발이 심각한 환경오염를 이유로 무거운 세금을 부과하겠다고 엄포하면서 광산업이 침체됐다. 하지만 전기차 사업이 미래 먹거리로 떠오르며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자재인 니켈이 주목을 받자 상황이 급변하기 시작했다. 필리핀의 지난해 니켈 생산량은 42만 메트릭톤(MT)로 인도네시아(80만MT)에 이어 2위다. 그러나 인도네시아가 자국의 제련업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이유로 올해부터 니켈 광석 수출을 금지하면서 니켈 시장에서 필리핀의 입지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중국은 인도네시아의 수출 금지 결정에 대비해 니켈선철(NPI)과 스테인리스 철강 생산에 필요한 니켈 공급처로 필리핀을 점찍었다. 물론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에서 생산되는 니켈은 라테라이트 광석으로 여기서 추출된 클래스2 니켈은 순도가 낮아 대부분 NPI와 스테인리스 생산에 들어간다. 이와 달리 황화 광석에서 추출된 순도 높은 클래스1 니켈은 전기차 배터리 생산에 투입되고 있다. 다만 황화 광석은 러시아와 캐나다 등에만 주로 매장돼 워낙 귀한 데다 증가하는 전기차 수요에 대비하려면 결국 클래스2 니켈이 필요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또한 중국의 광산업체인 칭산그룹은 클래스2 니켈을 클래스1 니켈로 변환시킬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렇게 클래스2 니켈 생산의 핵심국인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의 위상이 오르고, 인도네시아가 니켈 수출 금지를 결정한 상황에서 필리핀이 얼마나 많은 니켈을 생산하느냐에 따라 세계 니켈 가격이 오르고 내릴 수 있는 것이다. 도밍게스 장관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광산업을 되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출처/ https://www.asiatime.co.kr/news/newsview.php?ncode=10655949149727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