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는 이런 의견들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자기만 조심하면 된다'. '한국이나 미국이 더 위험하다.'. '이해관계가 얽힌 곳에서만 살인 사고가 일어난다. 따라서 치안 걱정할 필요 없다'. '한국인이 한국인을 죽인다.' . '돈 자랑 하고 필리핀 사람 무시하니깐 살해당한다'. '시골은 안전하다.' . ' 거주하기 싫으면 불평 말고 필리핀을 떠나라'! ~~ 이런식의 글이 많았습니다. ^^ 이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이야기가 아닐런지요.^^ 사고당하는 범주를 개인적 성격탓으로 치부하기에, 필리핀에서 사건 사고에 휘말리는 한인분들의 피해 사례는 지속적으로, 나이 성별, 직업 등의 조건에 상관없이 다양한 층에서 광범위하게 발생한게 사실입니다. 언론에 알려지지 않은 것까지 합하면 그 피해 건수가 얼마나 더 될까요? 하루에도 수없이 발생하는 필리핀의 크고 작은 사건 사고 케이스를, 어떻게 이 짧은 지면에 그 많은 예시를 하나하나 다 들수 있을까요? 확실한건 요즘은 코로나로 많이 줄어들었을 뿐 정상적으로 돌아가면 또다시 벌어질 일들이죠. 둘째가라면 서러울, 호인이라고 소문났던 저희 필리핀 처 사촌 2명은 제 작년과 작년에 각각 직장과 가정에서 살해당했습니다. 이 나라의 재판은 수년, 십 년에 걸쳐서 진행되더군요, 기름칠 뒷돈이 들어가지 않으면 마술처럼 피해자와 가해자의 위치가 바뀌기 다반사고, 확실한 증거와 뻔히 살인자가 있어도 수사, 체포하지를 않더군요. 또 어떤 이는 무혐의로 감옥에 갇히어서 고생하다가 10년 뒤에 '혐의없음'으로 판결 나도 피해자에게 미안하다는 소리 한번 안 하는 나라더군요. 의의가 있으신 분들은 BBC CNN 등에서 만든 필리핀의 사법부 실태를 다룬 여러 뉴스나, 다큐멘터리를 참조 바랍니다. ^^ 어느 나라나 살인사건은 일어나며 필리핀도 그중의 하나일 뿐이라고 가볍게 치부하기에는 주변에 강력사건에 휘말리거나 살해당하신 분들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많고 또 일반적으로 법적 절차나 결과가 정의롭게 집행되지도 않더군요. 억울하게 셋업 당하신 한인분의 재판과정에 통역으로 참여하면서, 아직 재판이 열리지 않은 미결수일뿐인데도, 치료를 받아야 하는 절체절명의 순간에도, 뒷 돈을 뱉기 전까지는, 몇 달간, 밥도 전화도 어떤 치료나 보석도 허용해 주지 않다가, 돈으로 사 온 높은 배경 앞에서야 비로소 상담을 해 주는, 이미 육신은 암에 걸려버리고.. 절차를 지키고 죄의 유무를 공정하게 가리는 게 사법부 본연의 임무가 아니라, 돈! 오로지 돈에만 혈안이 되어있더군요. 돈 자랑한 것도 아니고 인간성이 나빴던 것도 아니고 싸운 것도 아니고 사업에 이해관계가 얽힌 것도 아니고, 그냥 일상생활에서 한국이라면 과태로, 벌금 혹은 훈방조치 당했을만한것도, 누구나 재수 없이 한 발 잘못 디디면 수감, 살해당하거나, 억울하게 갇히거나, 못 견뎌서 감옥에서 자살하거나, 10년 뒤쯤 무혐의로 풀려나도 누구 하나 미안하다는 소리조차도 해주는 이가 없는 곳이라는 생각은 저만 드는 걸까요…. 같은 한국인이 어디 감옥에 유치장에 갇혔다는 소식을 들으면 죄의 유무를 떠나서 그게 공정한건지 의심부터 들더군요. 집 앞에서 무수히 보았습니다. 밤에 사람을 묶어와서 몰래 사람을 죽이고 가는 경찰들, 대낮에 사람을 싣고 와서 사람들 보는 데서 총 쏴서 죽이고 가는 경찰들…. 구경은 실컷 해 놓고는 증인은 하나도 없는, 못 봤다고 도망가기 바쁜 시민들, 대낮에 이런 초법적 살인이 일상적으로 일어나는게 정상은 아닐 겁니다. 이렇게 사람도 쉽게 사람도 죽이는데, 돈 뺏고 증거 조작 등은 식은 죽 먹기일 것입니다. 당연히 범죄자를 두둔하는 게 아닙니다. 경찰의 초법적 권력과 민주주의에 대해서 말하는 겁니다. 정보의 시대에 살다 보니 한국에 계신 한국인들이 필리핀의 실정, 사건 사고에 대해서 더 많이 알고 계십니다. 필리핀의 치안 부재, 인구당 턱없이 부족한 경찰 수, 부패한 사법부, 그 잠재된 위험성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객관적인 사실이 되었습니다. 이쯤 되면, 개인 성격이 불량해서 사건 사고에 휘말리는 게 다가 아니라, 필리핀의 구조적 요인에도 큰 문제가 있음을, 남의 나라에서 힘없는 이방인이 사회를 바꿀 수도 없는 것이고, 결국은 개인이 조심을 하는 수밖에, 적극적으로 정보를 공유하고, 안전의식을 고취하는 방법 말고는 없어 보입니다. 바람에 이끌려서 흩어진 풀씨들처럼, 내가 거처하는 곳, 경제활동을 하며 살아가는 곳이 고향일 수도 있습니다. 여지껏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필리핀에 살아가야 할 한인 이주민에게, 바람막이 하나 없는 곳에서, 풍랑은 거칠고 파고의 벽은 높고, 인생의 작은 돛단배는, 어디로 나아가야 할지, 풍랑이 거셀수록 해안을 향하면 향할수록 돛단배는 해안과 오히려 멀어지네요.. 민주주의 국가, 제 의견을 올릴수 있으니, 태글 정중히 사양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