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동부지역에 초강력 태풍이 덮치며 10명 이상의 사망자와 150여채의 가옥들이 붕괴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2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최고 시속 280㎞의 강풍을 동반한 고니는 1주일 전 필리핀을 강타했던 또 다른 태풍으로부터 여전히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일부 지방들에 큰 고통을 남겼다. 태풍 고니로 알베이주에서만 아버지와 아들을 포함해 최소 9명이 숨졌다. 알 프란시스 비차라 알베이 주지사는 이들 부자가 대피하지 않고 마을에 머물다 변을 당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통신 두절로 의사소통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또 다른 주민들이 흙더미에 갇혔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현재 마닐라 공항은 1일부터 2일까지 24시간 동안 폐쇄 명령이 내려졌고 항공사들은 국제선과 국내선 수십 편을 취소했다. 통근 열차 운행도 중단됐고, 선박들의 운항도 금지됐다. 해경과 함께 군경에도 비상이 걸렸다. 많은 사람들이 대피소로 몰려들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우려에 대한 공포도 확산되고 있다. 필리핀은 38만3000명이 넘는 감염자가 발생, 인도네시아에 이어 동남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큰 피해를 입었다. 필리핀은 매년 약 20개의 태풍과 폭풍에 시달린다. 지진과 화산 폭발이 일상화된 이른바 태평양 '불의 고리'에도 위치해 있어 세계에서 재난 발생률이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로 꼽힌다. 전민준 기자 출처/https://moneys.mt.co.kr/news/mwView.php?no=2020110209008084832&outlink=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