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리핀서 '마약과의 전쟁' 초법적 처형 반대 시위 (사진=연합뉴스/EPA) [아시아타임즈=김태훈 기자]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당선을 확정지은 가운데 필리핀 내 인권 문제가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8일(현지시간) 필리핀 현지매체 라플러 등에 따르면 바이든 전 부통령의 당선 소식을 전해들은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당선을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양국 관계가 더 공고해지길 희망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레니 로브레도 필리핀 부통령도 바이든 전 부통령의 승리는 민주주의, 시민권리, 믿음, 통합 등 양국의 오랜 우정을 기반으로 한 공유된 이상을 확인하는 것이라며 당선을 환영했다. 하지만 바이든 전 부통령의 당선을 바라보는 두테르테 대통령의 속마음은 복잡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한 때 두테르테 대통령은 과격한 발언 등으로 인해 ‘필리핀의 트럼프’라고 불렸으며, 지난 2016년에는 취임 직후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치안이 안정되고, 범죄율이 감소했다는 일부 지지를 받고 있다. 두테르테 대통령에게 마약과의 전쟁은 자신이 내세울 수 있는 대표적인 정치 공약 중 하나인 것이다. 그러나 국제사회의 비판에서 자유롭지는 못했다. 일부 시민단체들은 마약과의 전쟁 과정에서 최소 8600여명이 피살됐다고 지적하며, 심지어 마약 용의자들에 대한 재판도 거치지 않은 채 사살했다는 사실이 드러나 인권 침해 문제가 불거졌다. 또한 두테르테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전국 봉쇄 조치를 취한 상황에서 정부의 방역 규정을 어길 경우 사살할 수도 있다는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달리 전 세계 인권과 민주주의 가치 수호를 더 중시하는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인권 침해 문제를 두고 필리핀을 더 거세게 압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동안은 트럼프 대통령의 침묵 아래 눈치 보지 않고 마약과의 전쟁을 펼칠 수 있었지만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서면 이조차도 쉽지 않다는 것이다. 필리핀 싱크탱크 스트랫베이스 ADR 인스티튜트의 딘도 만힛 교수는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서고 미국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할 경우 미국은 필리핀 내 인권 문제에 더 강경한 태도를 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출처/https://www.asiatime.co.kr/news/newsview.php?ncode=1065597051944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