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끝나면 필로 이주할 분들 준비 잘 하고 계신가요? (23)


원래 느긋하게 준비해서 한 2년 더 있다가 이주 할 생각이었는데 요즘 중년의 위기인지 마음도 싱숭생숭하고 뭣보다도 종종 숨이 탁탁 막혀서 도저히 2년은 못기다릴 것 같아요. 코로나 끝나면 더 못참고 충동적으로 비행기 표 끊을것 같아서 아예 미리 슬슬 준비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애도 다 컸고. 발목 잡힐 것도 없고. 원래 바기오나 세부 쪽 생각하고 있었는데, 사람 인연이 마음대로 되는게 아니라 일단은 원래 피하려고 했던 앙헬레스로 가야 할것 같아요. 앙헬레스 가서 예쁘고 착한 아가씨 만나서 남 눈치 안보고 인생 한번 즐겁게 살아보겠습니다. 같이 맨날 바람 쐬러 다니고, 여행 다니고 할겁니다. 골프는 안쳐요. 술도 별로 안먹고 담배도 안합니다. 특히 친구라도 남자들과는 술 안먹습니다. 약도 안하고, 도박도 안합니다. 어디 투자도 안할거고 사업도, 동업도 안해요. 금전 거래도 안하고. 종교는 없지만 매주 손잡고 성당 나갈 수 있습니다. 쓸데 없는 가치관이나 정치관 다 맞추겠습니다. 시간 관념이니, 능률이니 이런것도 맞추겠습니다. 어차피 맨날 같이 있을텐데 약속시간 늦을일도 별로 없겠죠. 워킹 스트리트는 유투브 눈팅만 하다가 이미 지쳤어요. 벌써 지겨워져서 재미 없을 거 같습니다. 그저 참한 아가씨 한명만 만나면 됩니다. 단단히 호구 잡혀서 처가집 살림은 한 단계 끌어 올려 줄겁니다. 언제나 갈 수 있을래나. 언제나 갈 수 있을래나. 할일은 많은데 손에 잘 안잡히는군요. 미래의 여친 후보님들은 지금도 좋은 꿈들 꾸고 계시겠지. 인연이 있다면 이제 좀 만나보고 싶군요. 어린여자 만난다고 주책이라는 욕도 좀 들어보고 애교도 좀 받아봐야 겠습니다. 지금처럼 지난 10년간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도 사진도 별로 없게 계속 살고 싶지는 않습니다. 몇년 있으면 50인데. 인생 50대에 훅 가는 사람들도 많다는데 아직 당뇨나 고혈압은 없지만 콜레스테롤이 무서우니 운동도 해서 살도 좀 빼야지. 요새 새치 나오는데 염색도 하고, 얼굴 피부관리도 좀 받고. 운동은 밤운동이 제일이라는데 언제가 마지막이었는지 진짜 전혀 기억이 안나요. 하... 멀고 먼 옛 이야기 일겁니다. 고장 난것도 아닌데. 내가 피한것도 아닌데. 왜 여태 이러고 살았는지. 옛날에는 등산도 매주 갔었는데. 필인들 등산 클럽도 가입 해 놨어요. 여친이 같이 다녀 주겠지. 나는 살찌고 나이 들었지만, 날씬하고 젊은 여자 만날 겁니다. 해달라는 것 다 해주고. 사달라는 것 다 사주고. 십년이상 못만난 고등학교 절친들한테 알콩달콩 사진 보내서 염장도 좀 지르고 아 필리핀이여. 아 필리핀이여.

Comment List

Alissa

ㅎㅎㅎ.. 재미있는 글이네요. 간절함이 느껴지면서.. ㅋㅋ 제 한국인 지인은 사별하시고 16세 연하 필리핀 여자랑 재혼하셔서 아이들 낳고 잘 살고 계세요. 필리핀 아내가 대학 나오고, 얼굴도 예쁘고, 착하고, 똑똑해서 전처 자식들도 좋아하고, 주위에서 다들 아내 잘 만났다고해요. 한국 음식도 아주 잘 만드시고, 차운전도 잘하시고, 남편분 말도 잘 들으세요. 제가 방문하면 꼭 한국 커피 주시고 이런저런 이야기 해주시고 가르쳐주세요. 예전에 어느날 저녁에는 필리핀 아내분이 남편 옆에 앉아서 남편 토닥토닥 하면서 노래 불러주는 것도 봤어요. 지인이 무척 행복해 하시대요. ㅎㅎ 예쁘고, 착하고, 또 하나, 똑똑한 필리핀 아내를 만나시기 바래요. ^^

산들산바람

@ Alissa 님에게... 네. 감사합니다. 대학이야 제가 보내주면 되죠. 어린 대학생 와이프도 로망이니까요. 살림은 가정부 쓸거고 말은 제가 잘 들을겁니다.

사운드

@ 산들산바람 님에게... 20대 필녀자만나러 오시는 군요 셋업조심하시구 부디 부고란에서 안올라오실려면 절대 재산관리 잘하세요~ 답글은 없을테니 마음대로 다세요^^

처처왕

"필연"

산들산바람

@ 처처왕 님에게... 어디서 제 필연이 기다리고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하느리

행복한 노후 즐기세요 남 눈치보지 말구 눈치 볼것 같으면 한국에 사시구

산들산바람

@ 하느리 님에게... 눈치니 체면이니 다 내려 놓기로 마음의 정리가 끝났습니다.

killkai

몇년 뒤에 50이신데 아이들이 다크셨다니... 부럽습니다.. 저는.. 60에도 은퇴 못 할거 같은데..

산들산바람

@ killkai 님에게... 그쵸? 인생에 유일하게 잘한 것 같습니다. 대학생이긴 하지만 기숙사에 있고 학비도 거의 장학금이라 손갈게 별로 없어요. 근데 필리핀 가서 애 다시 낳으면 무효.

killkai

@ 산들산바람 님에게... 앙헬레스보단 바다가 가까운 세부나 이쪽이 낫지 않을까요? 저는 이동네에서 제일 아쉬운게 그건데.. 남들은 다 필리핀살면 아름다운 바다에서 여유로움을 즐기는줄 아는데..

산들산바람

@ killkai 님에게... 나중에 제 필리피나 데리고 이사 갈겁니다. 바기오나 어디 바닷가로

진리88

ㅋㅋ 성공하시길 빕니다.

산들산바람

@ 진리88 님에게... 네 감사합니다.

살아있다

내일일도 모르는데 2년뒤라. 그것도 젊은 여자 찾으러. 술집여자 아니면 노땅 왜 만남.

톰과제리@네이버-15

돈만있음 역삼동 룸싸가서 쭉빵들하고 잼나게 노세요 필은 아직 내년 후반기나 되야 open 글고 필은 정글속 입니다 여자도 ㅋㅋ 사회도 ㅋㅋ

산들산바람

@ 톰과제리@네이버-15 님에게... 술집에서 노는것과 제 순정을 비교하시다니 너무하시는군요. -_-;; 술집여자라고 순정이 없다는 건 아닙니다만. 제 고등학교 졸업하자 마자 첫사랑 가희도 룸쌀롱 아가씨였죠. 아르바이트 하러 가서 만난. 가희야 잘 있니? 나 강주임이야. 그때 너 나랑 만나고 있으면서, 누구한테 선물로 받은 구두상품권 나 안주고 어떤 다른 놈팽이 준거 보고 삐졌었어. 소심해서 말은 안했지만. 지금에야 곰곰히 생각해보면, 아마 너가 준게 아니고 팔았던 거겠지. 구두쇠였으니까. 그 이후로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도 너보다 얼굴이 예쁜 여자를 실물로 본 적은 없어, 한번도. 그리고 너 돈벌면 고향가서 미장원 한다고 했는데. 성공하고 시집도 잘 가고 잘사는지 궁금하구나. 이차비 하나도 안쓰고 모은다고 해서 감동이었었는데. ...... 하지만 저는 좀 더 멀리, 깊은 관계를 보고 있답니다. 술집여자는 안만날 겁니다. 그리고 내년후반기라면 기다릴 수 있습니다. 그까짓 1년 정글이면 더더욱 가서 그녀를 지켜줘야죠.

Alissa

@ 산들산바람 님에게... 가희는 가수로 활동하다가 결혼해서 아이 둘 낳고 잘 살고 있어요. ^^

미니필립

오랜만에 자게에서 재미있는 글 잘 보았습니다.

산들산바람

@ 미니필립 님에게...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매일카트

요즘50이면 총각이죠, 재수없으면120까지 사셔야 될 나이시네요, 일찍 일손 놓고 사시다가 노년 백살때 고생합니다^^ 70까지는 많이 저축하셔야 될 총각의 나이때 아닐까요? 필리핀 처녀?? 많습니다.^^ 근데 너무 단촐하게 사시면 재미없어해요,필피핀 처녀가,

산들산바람

@ 매일 님에게... 제가 하는 일이 온라인으로 하는 일이라서, 필리핀가서도 계속 일 하려고 합니다.. 인건비 싸니까 어시스턴트도 둘거구요. 어시를 더 두고 일하는 시간을 줄여가며 나이 많이 들어서도 계속 할 거거든요. 와이프도 가르쳐서 일 시키고 나중에 물려줄지도 몰라요 제가 더 일 못하게 되면. 그리고 단촐하게 사는게 무슨뜻인지 바로 감이 안오는데, 하여튼 신나게 살겁니다. 맨날 가까운 곳, 먼곳, 해외로도 여행 다닐거고요. 둘이서도 놀러다니고, 지루해지면 처갓쪽 맘맞는 식구, 친척들도 한둘씩 데리고 다닐겁니다.

보탱배

산들산바람

@ 보탱배 님에게...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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