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id. 잔인하리만치 다가오는 전쟁과도 같은 느낌의 현실... 마치 폭격을 피하기 위하여 들어선 방공호의 축축함과 어둠속 희미한 두려움안에서 아이를 안고 손을 꼭 잡아 전달되는 따스한 온기처럼 슬며시 퍼지는 편안함을 가지게 됨은 나의 사치일까? 이곳을 벗어나면 총알이 귀를 스치며 포환의 파탄이 쏟아질것 같은 전장안의 교통호안을 허리 숙여 다니는 병사의 위급한 몸사림처럼 나도 그러할 것이다. 품안에 해 맑은 아이의 미소와 웃음은 먼 훗날에 우리가 지금 치루고 있는 바이러스와의 전장을 어찌 기억 하려나? 아마도 아이는 내가 느끼는 두려움보다는 숨바꼭질 같은 놀이처럼 아비와 함께 술래를 피해 숨은 동심의 기억으로 간직하겠지. 그래 어차피 겪어야 할 과정이라면 무서움보다는 추억으로 남길수 있는 이쁜 흑백 사진으로 남겨줘야지. Covid가 아니었으면 이리 긴 날들을 어찌 아이들과 함께 할 여유가 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