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가 수출하는 물건이냐?" 필리핀이 자국 간호사를 이용해 선진국에서 코로나19 백신을 공급받으려 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최근 필리핀 이민노동자당국은 영국과 독일이 코로나19 백신 기부에 동의한다면 필리핀 간호사를 더 많이 보내겠다고 밝혔다. 영국과 독일은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의료 종사자가 부족하고, 필리핀은 백신 공급이 긴급한 상황이니 서로가 필요한 것을 교환하자는 것이다. 필리핀에게 좋은 점은 하나 더 있는데 더 많은 자국 간호사를 영국과 독일에 보내면 이들은 유럽에서 백신을 맞을테니 필리핀 정부는 돈을 들여 이들을 위한 백신을 확보할 필요가 없어지는 것이다. 영국에서 일하는 필리핀 간호사 수는 1만 명을 넘어선다. 앨리스 비스페라스 필리핀 이민노동자당국 디렉터는 “필리핀은 영국과 독일에서 백신을 공급받는 대신 간호사를 더 많이 보낼 용의가 있다”며 “이는 해외에서 일하는 필리핀 이주 노동자들에 대한 백신 접종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은 이러한 제안을 즉각 거절했다. 상황이 긴박한 만큼 필리핀이 더 많은 간호사를 보내준다면 고맙겠지만 백신 교환을 목적으로 이들을 받아들이진 않겠다는 것이다. 영국 보건부 대변인은 “필리핀 간호사와 관련해 백신 공급 계약을 맺을 계획이 없다”고 설명했다. 일부에서는 필리핀이 자국 간호사를 물건처럼 팔아 백신을 받으려 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필리핀 간호사연맹의 조셀린 안다모 사무총장은 “자국 간호사를 수출할 수 있는 물건처럼 취급하는 필리핀 정부의 태도가 역겹다”고 지적했다. 뉴스원문: https://www.asiatime.co.kr/article/20210224500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