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로 요양병원에 입원한 A씨(64)는 지난달 26일 아스트라제네카(AZ)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백신을 맞았다. 접종 이튿날 고열로 고생했지만 타이레놀을 처방받은 뒤 나아졌다. 그러다 지난 6일 오후 갑작스레 몸 상태가 악화돼 병원으로 이송하던 중 숨졌다. A씨의 남편 B씨(64)는 “집사람은 치매 환자지만 당뇨병ㆍ고혈압 같은 다른 기저질환이 없었다. 실내에서 꾸준히 운동했고 상태도 안정적이었다”라며 “불과 며칠 전 영상통화할 때만 해도 건강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여름 무렵부터 면회가 금지돼 유리 문 너머로 얼굴을 보거나 영상통화로 비대면 면회만 해왔다. 백신을 맞고 나면 면회가 가능해질 거라 기대했는데 갑자기 이별하게 됐다”라며 애통해했다. 당국은 사인 규명을 위해 지난 8일 A씨의 시신을 부검했다. B씨는 “부검 직후 담당형사에게서 폐혈전색전증(혈전이 폐동맥을 막아 생기는 질환)이 의심된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정부는 ‘백신주사 맞고 혈전으로 사망한 사람이 없다’고 한다. 정확한 사인 확인에 시간이 걸린다고 하지만 접종 뒤 사망한 사람에게서 혈전이 발생한 사실은 국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려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https://news.joins.com/article/240135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