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시내에 작은 로컬식당을 운영하는중입니다. 와이프와 장모님께서 식당에 상주하고 로컬운영이다보니 한국인이 필요없어 아침에 식자재배달만 해주고 집에서 딸내미랑 띵가띵가놀고있습니다. 어느날 집에서 컴퓨터게임하고있는데 와이프한테 전화가오더니 어느한국사람이 급하게 나한테 얘기할께있다면서 전화바꿔달랍니다. 그한국분이 자기가 지금사정이안좋다 이식당근처에사는데 지나가다 한국인이운영하는것보고 이렇게부탁드린다 자기사정좋아질때까지 식사좀 지원해달라하더라구요 어자피 식당에볼일이 있어 잠시기다리시라하고 갔습니다. 60언저리되보이시는 그래도 옷은 깔끔하게 입으신 어르신이였어요 이런저런 사정얘기하시고 한국인 정 도있고 식당메뉴가 80~180p정도밖에 안되 배고프시면 와서 식사하고가시라고했습니다. 처음엔 일주일에 두번정도오셔서 간단하게 식사하고 가시더니.. 점점 거의 매일오시다시피 하셨어요 와이프가 좀 싫어하긴했지만 그래도 어르신인데 그냥 식사드려라 하면서 잘 달래주었습니다. 이렇게 무료로식사드린지 8개월째... 와이프가 씩씩거리면서 전화가옵니다. 그어르신이 여자친구라면서 필리핀여성 2분이랑 와서 공짜로밥먹고있다고. 이건 좀 아니지 싶어 가게로 나갔더니 밥을먹는게아니라 거의 파티수준으로 맥주까지 까면서 여자끼고 놀고있는겁니다. 와이프한테 맥주는 왜줬냐하니깐 냉장고에서 자기가 꺼내서마셨다고하더군요.. 알고보니 처음 두세달은 식사만하시더니 그다음부턴 음료까지 그냥드시고있더랍니다.. 그때 화가 엄청나서 어르신한테 모욕적언행으로 말했고 어르신은 그냥 듣고만있다가 미안하네 그동안 고마웠네 하곤 그게 그어르신 마지막이였습니다. 호의가계속되면 그게 권리인줄안다 라는말을 몸소느꼈고 다신 그러지말아야지 다짐하고 또 다짐했죠.. 그후로 1년조금안된 오늘 그어르신한테연락이왔습니다 자기는 지금 한국에있고 그때 식사제공해준고마움때문에 연락할려고했는데 전화가안됬었다고.. 제가 전에 핸드폰잃어버려서 번호를 바꿨었는데 그 전번호로 연락하셨던겁니다. 필리핀에 알고지낸 현지인한테연락해서 저를 수소문하셨고 제연락처를 받아 연락하셨다네요 제덕분에 한국돌아갈때까지 굶지않고 버틸수있었다고 너무고맙고 미안했다며 어르신이 8개월동안 식사하신 내용 모두를 직접 적어둔 수첩을 사진으로찍어보내면서 외상값 보내주겠다고 하셨어요. 저는 당연히괜찮다고 거절했지만 덕분에한국와서 형제들이랑 화해하고 동생이운영하는 농장에서 일하면서 모아둔돈있다고.. 돈안보내면 평생후회할꺼같아 보내신다고 하시던군요. 계속 거절하기도 좀그래서 계좌를알려드렸고 바로 돈이 입금되었습니다. 이자도 주고싶은데 일도적고해서 일단 외상값만보내신다고 저 한국들어오면 한번 보자고 이번엔 어르신께서 직접 대접해주겠다고 하셨어요ㅎ 전에 와이프나 친구들이랑 만나서 얘기할때 그어르신얘기꺼내면서 저렇게늙으면안된다 저러고왜사냐 하면서 모욕했었는데.. 지금 너무 죄송하고 후회가됩니다.. 호의가계속되면 그래도 가끔은 호의로 돌아온다~ 건강하세요 최어르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