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토길 언덕백이를 향해서 자전거가 날리는 누런 흙먼지 위로 아버지의 모습이 누워가는 석양속에 피어 오릅니다. 아이는 자전거의 뒷의자에 앉아 커다란 아버지의 등 밑 허리를 꼭 잡고 시원한 바람을 느끼며 아찔한 속도에 콩당거리는 마음이 가시지 않습니다. 아뿔사 아이의 신발이 자전거 바퀴살에 걸려 투투투 하는 소리와 함께 벋겨지고 자전거는 저만치나 가서야 설수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자전거에서 내려 아이의 발을 살펴보고 떨어진 검정 고무신을 줏어와 신겨줍니다. 자전거는 다시 집으로 향하고 아이의 가슴은 다시 콩당 콩당 뜁니다. https://m.youtube.com/watch?v=h9C2iEt3Ke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