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 온지 7년. 그동안 가정도 꾸미고 실수도하고 실패도 하고 하루하루의 삶에 일희일비 하면서 지금까지 잘 버티고 있었네요 돌이켜보면 버틴것이 아니라 차이는대로 방향없이 시간만 보낸것만 같은.. 작년 초부터 시작된 새로운 변명거리가 아직까지 변명이 되어가며 가족들의 숨을 하나씩 하나씩 막고 있네요. 막혀버려 숨쉬기 힘든 상황을 내가 하나씩 거두어주어야 하는데 내숨마저 내 스스로 거두지 못하고있으니. 전기, 수도 최종 고지서가 도착한지는 벌써 며칠째. 월세는 밀린대로 밀려서 한국에 계신 집주인과의 약속은 이미 몇번이나 저버린지 모르고, 인터넷도 오늘 내일 . 마실물 마저 없어 눈치보는 식구들 아침에 눈을 뜨는것이 무섭네요. 이 무서움을 이제 그만 하려 합니다. 한숨을 내뱉고 있는 내곁을 맴돌며 아빠 피곤해라고 물으면서 마사지를 해주겠다며 작은 손을 내 팔뚝에 가져다 되는 이 순간만 무시하면 실패햇던 내 삶을 스스로 그만 둘 수 있을 거 같네요. 미안해 내가 없어도 새로이 시작할 수 있도록 해주고 있었는데 오히려 짐만 남기네. 죄송해요 저로 인해 고통받고 손해보시고 사람에 대한 신뢰가 깨어버린분들 고마워 지금껏 나의 편이 되어주어서. 고맙습니다. 당신들의 전화목록에 저의 전화가 저장되어있어서. 다음 세상이 없기를 바래, 같은 삶을 반복할까봐 두려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