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 브로커에 대한 제 첫 경험은 20대 때 처음 미국에 왔을 때입니다. 당시 아버님이 시키는대로 어떤 아저씨를 따라서 미 대사관에 학생비자를 받으러 갔는데, 자기가 뭐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지나가는 차들 보면서 저건 미국 영사 누구 차네 뭐 이런 예기를 들으면서 갔습니다. 대사관에 도착을 하니, 어떻게 어떻게 해서 인터뷰를 받으라고 하고, 자기는 뒷문으로 들어가서 담당 직원이 비자 잘 주도록 예기 해 놓겠다고 하더군요. 지금 생각해보니 그런놈들이 미대사관에 아는 인맥이 있을 리도 없고, 있더라도 이런 일에 사용 할 이유도 없고, 그냥 나가서 담배나 한대 피고 있었겠죠. 그후로 25년이 더 지나서 그동안 개인적으로 경험한 일들과, 이민전문법무법인에서 십수년 일한 경험을 가지고 말씀드리자면, 서울 주한 미대사관에 줄 댈 수 있는 브로커도 있기는 하더군요. 그러니까 필리핀에도 있기는 하겠죠. 근데 이런 사람들은 어디 굴러먹던 3류인생 이민브로커로 먹고사는 사람들이 아니라, 정부나 군 고위직에 있으면서 인맥을 갖추었던 사람들이니 보통사람은 소개받기도 어렵습니다. 정말 친척중에 퇴역 2성 장성이 있어서 그 친척이 가서 골프 한번 치고나서 어렵게 부탁해서, 그리고도 많은 돈을 써서 하는 식인거죠. 당연히 브로커짓을 업으로 하는것도 아니고, 정말 필요한 일로 인맥을 통해 연결되었을 때나 한번 인맥을 사용 해 주는겁니다. 돈 줬다고 댓가를 다 준것도 아니고, 나중에 반대로 청탁을 들어 줄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청탁을 서로 주고 받는게 아니라 일방적으로 인맥 사용하기 시작하면 순식간에 닳아 없어집니다. 그나마도 몇십년 전 일이었고, 지금은 없을 거라고 봅니다. 그렇게 능력있는 사람들은 뒷문안통하고도 정식으로 처리할 수 있는 길들이 열려 있으니까요. 참, 어디 어디 한인회장들은 절대로 고위공무원 아닙니다. 이건 세계 어디 한인사회를 가도 마찬가지 입니다. 그냥 다들 동네 친목단체 하는거지, 현지 정부에 줄 댈 수 있는 능력있는 한인회는 들어본적 없습니다. 선거때 돈준다고 정치인 불러다 사진한장 찍는거는 인맥 아닙니다. 그것 말고 아예 하급직원을 매수해서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건 오래 못가고 걸려서 다들 줄줄이 들어갑니다. 그러니 당연히 많을 수도 없죠. 이런 사람을 만날 확률도 0.1%라고 봅니다. 오히려 그냥 서류 위조하는것보다, 몇년뒤든 십년 뒤든 문제 터져서 줄줄이 딸려 들어갈 확률이 높아서 더 않좋습니다. 그러니 필리핀이든, 미국이든, 다른 어떤 나라라도, 대충 허접해 보이는 브로커들이 연줄있고, 뇌물 로비할 사람 있다고 하면 99.9% 거짓말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사람들이 설령 필리핀 공무원들과 사진 찍은거 보여줘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진이야 돈만 얼마 주면 찍어주죠. 부정부패도 능력이 있어야 해먹는거고, 어디 허접한 한인 브로커한테 푼돈받고 뒤로 일처리 해 줄 능력있는 공무원은 없습니다. 거의 모든 대부분의 이민 로비스트 브로커는 다들 입으로 먹고사는 놈들입니다. 실제로 일하는 방식은, 그냥 원래대로 서류 집어 넣고 안되면 운이 없었다고 하거나, 아니면 그냥 서류를 위조해서 넣고는 걸리든 말든 하는 겁니다. 아니면 승인된 서류를 그냥 위조하거나, 다른 사람 서류에 사진/이름을 위조해 넣기도 하죠. 당연히 뒤에 연줄 백 이런거 없습니다. 그런거 있는 대단한 사람은 나한테 푼돈받고 이런 일 해 주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