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충북대병원서 치료 성금 답지·필리핀 정부 지원으로 귀국 비행기편 마련 배장환 교수 “불법체류자 관리 위한 제도적 장치 필요” 불법체류 중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식물인간 상태로 치료를 받아온 50대 필리핀 환자(사진)가 23일 본국으로 송환된다. 충북대병원(병원장 최영석)은 각고의 노력 끝에 이 필리핀 환자를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낼 수 있었다. 필리핀 국적의 A모씨(53)는 진천의 모처에서 일하던 불법체류자이다. 지난해 8월 14일 오전 아침식사 도중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후 진천성모병원을 거쳐 충북대학교병원으로 이송됐다. 이후 저산소성 뇌손상을 통한 식물인간 상태로 약 11개월 동안 충북대병원에 입원해 있었다. 충북대병원측은 불법체류자 신분의 A씨가 아무런 지불능력이 없음에도 끝까지 치료를 해왔다. A씨의 딱한 사정은 여러 온정의 손길을 불러 모았다. A씨가 일하던 직장과 동료들이 치료비를 모았으며, 필리핀 본국의 가족 또한 힘을 보탰다. 그럼에도 차도가 없자 A씨의 가족들은 환자가 자신들의 품으로 돌아오길 고대했다. 불법체류자 신분의 중환자를 필리핀 본국으로 송환하는 여정은 매우 험난했다. 선례가 없었을 뿐더러 이 환자를 위해 도움을 줄 제도적 장치가 전혀 없었다. 코로나19로 팬데믹에 빠진 필리핀 행정부도 묵묵부답이었다. A씨는 가족도 없는 이역만리에서 그대로 방치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이어졌다. 희망이 보이기 시작한 것은 지난 3월이었다. 필리핀 대사관과 연락이 닿으면서 필리핀 정부에서도 관심을 보였다. 비행기편이 마련됐고 주치의인 심장내과 배장환 교수의 주도하에 A씨를 송환할 구체적인 계획이 준비돼 A씨는 고국행 비행기에 실리게 됐다. 배 교수는 “A환자를 치료하고 가족에게 돌려보내기까지 병원의 의료진과 행정부서의 부단한 노력이 있었다”며 “불법체류자가 40만명 가량이라고 하니 비슷한 사례가 많은 것 같은데 이들을 관리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출처 : 충청타임즈(http://www.cc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