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가면 여친 고향에서 나름 약혼식부터 결혼식까지 그럴싸하게 해주고 나서 와이프랑 밑에 처제랑 데리고 앙헬 갈 생각이었는데요. 주위에 챙피하지 않도록. 한참 예식장 할만한곳들 여러곳 찾아서 보여줬더니, 그냥 부모형제와 절친 몇명한테만 말하고 시청에서 조용하게 결혼하자네요. 친척들한테는 남친이랑 여동생이랑 공부하러 다른 도시로 간다고만 예기하고. 그게 자기한테도 좋고 저를 위해서도 최선이랍니다. 교회에서는 몇년 뒤 다시 식만하고. 이유는 나중에 알려주겠다는데 뭐 나름 충분한 이유가 있겠죠. 저로서도 고향 친척들 수두룩하면 그중 가난한 친척들도 있을 텐데 얼굴 안보여주면 나쁠건 없습니다. 제 가족들이야 나중에 한국가서 결혼식 한번 더하면 되겠죠. 그래서 초대는 아무도 못할것 같아요 ^^. 서류에 보니 여친 부모님 연세가 생각보다 많더군요. 제가 어머님 아버님 하고 부르기 민망하지 않을정도 시네요. 여친과 나이차이 때문에 쑥스러울 일이 많이 적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