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향 집으로 가는 길." 세아이의 아버지 한 여인의 남편 나는 가장이고 나의 이름이 등록된 주소지가 있다. 아이들이 "집"을 떠올릴 때면 그 안에 나의 얼굴을 같이 넣어 놓겠지. 세아이와 아내 그리고 나는 엄연한 우리만의 집이 있다. 지금 나는 "집"으로 가는 중이다. 부모님이 계신 "집"으로... 그러나 나의 머리에는 '부모님이 계신' 이라는 서술이 빠져있다. 나는 그져 "집"으로 가는 중이다. 갑자기 내가 세아이의 아버지가 아닌 부모님의 아이가 된 것이다. 육십 넘은 할아버지가 부모님앞에서 재롱 핀다는 말의 의미가 새삼 새롭게 느껴진다. 감사하다. 아직 나의 재롱을 받아줄 부모님이 있고 "집"으로 가는 길이 있으메.... 이제 3시간 30분 남았다. (집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