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으로 출발 필리핀은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가톨릭을 국교로 삼은 나라예요. 아시아 나라들이 대부분 불교나 이슬람교, 힌두교를 믿는 것과는 차이가 있지요. 필리핀이 가톨릭 국가가 된 것은 16세기부터 300여 년간 스페인의 식민지로 살았기 때문이에요. ‘필리핀’이라는 나라 이름은 스페인 국왕인 필립 2세의 이름에서 유래되었는데, 오늘날 영어식 이름으로 바뀌면서 ‘필리핀’이 된 거예요. 필리핀은 오랜 세월 스페인의 식민지로 있다가 다시 미국의 식민지가 되었는데, 이런 서구 문화의 영향으로 독립한 뒤에는 아시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 중 하나였어요. 그 뒤 독재 정치와 부패가 이어지면서 경제가 바닥으로 떨어졌고, 빈부의 격차가 큰 나라가 되고 말았어요. 지금은 풍요로운 자연환경과 풍부한 천연자원을 바탕으로 점점 발전하고 있어요. 필리핀 사람들은 가톨릭의 영향을 받아 낙천적인 성격이에요. 또 스페인의 혈통을 이어받아 내성적이면서도 밝고 뜨거운 열정을 지닌 민족이기도 해요. 또 필리핀은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하기 때문에 다른 나라와의 교류에도 유리한 점이 많아요. 그럼, 필리핀에는 어떤 에티켓이 있는지 알아볼까요? 영어권 나라답게 인사는 악수 필리핀은 일찍부터 서양의 영향을 받은 까닭에 악수를 하면서 인사해요. 다만, 여성과 악수할 때는 주의할 점이 있어요. 남성은 여성이 악수를 청할 때까지 기다려야 해요.   필리핀 여성들은 아시아의 다른 나라들과 비교했을 때 남성과 가장 동등한 지위를 갖고 있어요. 따라서 여성과 악수할 때 예의를 지키는 것은 여성을 존중한다는 의미예요. 필리핀 가정을 방문했을 때는 나이 많은 연장자가 먼저 인사를 하는 것이 예의예요. 또 존경의 표시로 오른손을 이마에 대는 풍습도 있어요. 트림은 맛있게 먹었다는 표시 필리핀에서 초대를 받아 식사할 때에는 음식에 대해 칭찬하는 게 필수랍니다. 혹시 좋아하지 않는 음식을 권하더라도 예의상 거절하면 안 돼요. 음식은 개인 접시에 덜어서 먹는 것이 일반적인데, 지방이나 전통 식당 등에서는 손으로 집어 먹는 경우도 있어요. 당연히 이때는 오른손을 사용해야 해요. 필리핀은 우리나라와는 달리 식사 후에 크게 트림을 해도 전혀 실례가 되지 않아요. 오히려 트림은 음식을 맛있게 잘 먹었다는 뜻이기 때문에 일부러라도 해 주는 것이 예의예요. 또 한 가지, 필리핀에서는 음식을 다 먹지 말고 조금 남겨 두는 것이 예의예요. 식사 후 남은 음식을 다른 이웃과 나누거나 가축에게 주기 때문에 이러한 풍습이 생긴 거예요.  탁자를 두드리지 마 우리나라 사람들은 탁자를 앞에 두고 앉게 되면 무의식적으로 탁자를 두드리는 경우가 많아요. 필리핀에서는 절대로 이런 행동을 해서는 안 돼요. 손가락으로 탁자를 두드리면 함께 있는 여성을 모욕하는 행동이라고 여기기 때문이에요. 또 소리를 지르는 것도 상대방을 모욕하는 것으로 여기기 때문에 삼가야 하는 행동이에요. 간혹 회의를 할 때 의견 충돌이 생기면 소리를 높이는 경우가 있는데, 필리핀에서는 그렇게 하면 모든 것이 엉망이 되니까 조심해야 해요. 필리핀 사람들에게 세 번 권유는 기본 필리핀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권유할 때는 적어도 세 번은 권해야 해요. 대다수의 필리핀 사람들은 남이 무언가를 권유할 때 적어도 한두 번은 거절해야 한다고 배우기 때문이에요. 대신 세 번 정도 권하면 상대방이 진심으로 권한다고 생각해요. 반대의 경우도 있어요. 만약 필리핀 사람의 초대를 받았을 때는 이쪽에서도 한두 번은 거절하는 것이 예의예요. 처음부터 기다렸다는 듯이 바로 초대에 응하는 것은 실례가 될 수 있어요. 영어로 ‘스투피드(Stupid)’라는 말은 절대 금지 필리핀 사람들에게 ‘스투피드’라는 말을 해서는 안 돼요. 우리말로 ‘어리석은’, ‘멍청한’이라는 뜻을 지닌 이 말은 영어권에서는 흔히 상대방에게 핀잔을 줄 때 쓰는 말이지만 필리핀 사람들은 그보다 몇 배나 모욕적인 말로 받아들이기 때문이에요. 스투피드라는 말은 스페인 식민 시절 많이 들었기 때문에 필리핀 사람들에게는 가장 모욕적인 말이 되었어요. 또 필리핀에서는 사람을 동물에 비유해서도 안 돼요. 예를 들어 돼지, 원숭이를 닮았다는 말은 필리핀 사람들을 가장 화나게 하는 말이에요. 자료제공=‘구석구석 세계의 에티켓 여행’ http://www.kidshankook.kr/news/articleView.html?idxno=26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