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에 넘어와서 이제 딱 20년차 입니다. 원체 글을 쓰고 토론하는걸 좋아하다보니 에세이식으로 이곳저곳 글도 많이 남겨보기도 하고 그걸로 적적함을 좀 줄여볼려고 했던적도 있었던거 같습니다. 1년차에 썻던 글들은 지금 가끔 생각해도 이불을 차고 싶을정도로 부끄러운 글들이 많았던거 같습니다. 한국사람 만나지말아라 뭐 그런 종류의 글을 많이 썻던거 같네요. 필리핀사람들 성향이 이렇다 저렇다. 기분나쁘다 힘들다. 뭐좀 아는거 마냥 까불고 다녔던거 같습니다. 그때가 가장 아는척도 젤 많이 하고 뭐가 있는사람처럼 포장하고 다녔었던거 같습니다. 5년차가 되서는 그래도 교민분들이 도움이 될법한 이런저런 이야기도 쓰기 시작했고, 왜 필리핀사람들이 그런 행동을 할지, 혹은 한국사람들이 왜 봉변을 많이 당할지, 한국사람을 왜 만나면 안되는지 뭐 그런것에 대하여 그래도 좀 자세하게 설명할 수 있었던거 같네요. 활동도 가장 활발하게 다니고, 사업이던 뭐든 많이 쑤시고 다녔던거 같습니다. 10년차가 되서부터는 딱히 이렇다 저렇다 말을 좀 아끼게 되었습니다. 누구나 경험이 다르고, 사람은 서로 다르다는걸 좀 깊게 깨닮게 되었구요. 여태껏 해왔던 일들이나 사업이나 관계가 너무 위험했던게 아니였을까 성찰도 좀 하게 됬습니다. 아는만큼 보인다 이게 딱 맞는말이더라고요. 10년차 이후부터는 사람을 별로 안만나게 되었습니다. 15년차가 지나서부터는 그래도 선배님들이 했던 얘기들도 많이 되새기게 되고요. 그냥 말싸움도 안하게 됬습니다. 상대방 생각이 다른거면 다른거지... 뭐 나하고 상관도없고.. 어쩌피 좋은말 맞는말 해줘도.. 다들 겪어보기전까진 모르는거라고 정확하게 판단이 됬습니다. 그리고 한국분들 종특이 안해본거에 대한 "환상" 혹은 나는 할수있을꺼다 라는 "자신감" 등이 과하신거 같다는 느낌도 들었고요. 그냥 하지말라는거 나쁘다는건 대부분 이유는 있긴 하더군요. 나 또한 특별한 사람도 아니고, 평범한 사람이라고 생각이 되고요. 20년차에 이제 돌이켜보면.. 대부분 부질없고 대부분 의미는 없는거란 생각이 많이 듭니다. 필리핀에 딱 20년을 산건 아니지만 15년넘게 체류하면서 이곳저곳 외국을 돌아다니면서 느낀점은 사람사는곳은 다 비슷비슷하다 그런거였고.. 정붙이면 고향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필리핀친구들한테 화낼 필요도없고. 어떻게 하면 내가 더 정확하게 말을 전달해야 할지. 혹은 어떻게 명령을 내려야 이 친구들이 정확하게 일할지.. 그런거에 대해 계속 더 깊게 생각하고 있구요. 필리핀 직원들하고 문제점은 딱 2개뿐이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첫번째는 커뮤니케이션 입니다. 정확하게 의사전달이 되었는지, 업무지시를 정확하게 전달한건지 그런게 가장 큰 문제라는겁니다. 대부분의 한국사람들이 이부분을 놓치기때문에 필리핀친구들한테 욕도 하고 나쁜감정도 가지게 되는거였습니다. 물론 이친구들이 지능적인 부분이나.. 센스적인 부분이나 한국사람들하고 비교했을때 대부분 부족한건 사실이긴합니다만. 초등학생 유치원생을 가르친다는 생각으로 차근차근 가르쳐 나가면, 간단한일이나 기계적인 부분은 한국사람보다 더 잘버티고 더 잘하는 부분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두번째이자 마지막은 돈입니다. 물론 한국에서도 마찬가지겠지만, 금전적인 부분이 충족이 되면 대부분의 문제가 해결이 됩니다. 넉넉하게 금여를 주는거 말고도 집안사정이라던지 문제사항도 어느정도 해결해주면 좋은부분도 있고요. 미니멈 혹은 미니멈도 안주면서 고효율이라던지.. 혹은 한국사람의 기준치를 맞출꺼라 생각하는것도 문제구요. 결론은 본인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필리핀에서의 경험 혹은 삶이 달라질꺼라는건 극명한 일이라는 것 입니다. 문제가 되는점만 지적하지말고, 자신의 잣대로만 타인을 판단하지말고. 본인의 능력이라던가 혹은 의사소통 문제. 답답하다고 소리를 지른다고 어떤것도 해결되지 않을꺼라는 것 입니다. 필리핀친구들이 속썩이고 말을 잘안듣는다고 생각하시는분들이 있다면. 차근차근 한번 생각 해보시길 권장 해드립니다. 저 두가지 문제 이외에는 거의 존재하지않을테니깐요. 하하하 어쩌다보니 꼰대같은 글을 써버렸네요. 그냥 20년차 심정은 별거 없습니다. 그냥 물흐르듯이 좀 더 열심히 살아봐야겠다 그정도겠네요. 한국사람 만나지말라 그런것도 물론 어느정도 일리가 없진않지만... 본인도 한국사람이지 않습니까? 저도 한국사람이고요. 해외에 어느정도 쓸쓸하게 살아가는데 어찌 한국사람을 또 만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한국사람을 만나되. 도박하는사람. 불법하는사람을 안만나면 되는것이며, 몇번 만나고 조금이라도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면 안만나는 마인드가 좀 더 좋은거 같습니다. 그냥 그런것도 다 떠나서 돈거래만 안하면 전혀 문제가 생길꺼도 없고요 ㅎㅎㅎ 제가 운이 좀 좋았는진 모르겠지만 전 20년살면서 크게 사기라던지 혹은 문제가 있었던적은 거의없었거든요. 10년 넘게 만나는 좋은분들도 많고요. 돈관계만 안하면 되는게 아닐까 조심스럽게 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