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렌트카 빌려서 헌드레드 아일랜즈에 왕복 300km 정도 여행 다녀왔습니다. 필리핀에서 운전하기 어렵다는 예기들 - 가벼운 것부터 심각한 반대까지 많이 들었지만, 필리핀에서 계속 살텐데 운전을 안하고 살기는 어려운것 같아서 겪어 보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택시는 장거리도 많이 타고 다녔었고요. 도로사정은... 뭐 시골길 자주 간다고 생각하면 그렇게 심각하지는 않더군요. 좋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너무 심하지는 않고, 또 평소에는 시내만 다닐거라고 생각하면 운전 할 만 했습니다. 가끔 차선이 아예 표시되지 않은 새로 아스팔트 깐 도로나, 폭우가 내일때 가로등이 없는 "Highway" 는 약간 당황스럽기는 하더군요. 하지만 운전 초보가 아니면 그정도야.. 좀 힘든건 오토바이, 지프니, 그리고 트럭들이었습니다. 특히 바기오 산으로 올라오는 길에 거북이처럼 가는 트럭들이 너무 많아서 ... 중앙선 넘어 추월을 수십번 해야 하더군요. 장거리 버스포함 남들도 다들 그렇게 다니길래 그런가 보다 하고 다녔습니다. 약간 쫄깃 하긴 했지만 워낙 속도를 내지 않고들 달리니까 그렇게 어렵지는 않더군요. 120킬로 달리면서 중앙선 넘으라면 겁나서 못하겠지만 기껏 40킬로들 달리면서야... 다만 도요타 러쉬가 생긴건 SUV인데 가속이 참 안되더군요. 네명 타기는 했지만 저말고는 다들 가벼운데, 오르막길이라고는 해도 너무 가속이 안되서 추월할 때 좀 갑갑하기는 했습니다. 평지에서 다닐때야 상관 없을 것 같습니다. 휘발유 값은 참 비싸네요. 장거리는 가족끼리 여행갈때나 운전하지, 혼자 다녀올 일 있으면 차 있어도 그냥 버스 타야 할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