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필리핀 닭요리

필리핀에서 사봉 사진올리는 건, 한국에서 카지노사진 올리는 거랑 같은 거겠죠.

주일 아침 한산한 교회 뒤쪽 공터가 사람들로 시끌벅적하다. 알아보니 동네 아저씨들이 애지중지 키우던 싸움닭을 들고 닭싸움을 하러 모인 것이다. 필리핀의 닭싸움, 사봉은 오랜 전통을 가진 민속경기이다. 스페인이 필리핀을 지배하던 시절 세금을 걷기위해 합법화시킨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지금도 대도시부터 지방 소도시까지 매일 크고 작은 경기들이 열리는데 메이저급 경기는 시장배로 열리기도 한다. 사정이 그렇다보니 그늘지고 시원한 야산 언덕에는 세모난 닭집을 지어놓고 싸움용 닭을 전문적으로 키우는 부자들이 제법 있다. 한 마리 당 한화 50만원을 넘나드는 가격을 생각하면 거의 기업수준이라 할 만하다. 코로나19로 바깥 출입이 어려웠던 시기에 동네 곳곳에서 사봉경기가 열렸다. 그때 필리핀 정부에서는 국민들에게 재난기금을 몇 차례 지원했었는데 많은 필리핀 아버지들이 사봉에 배팅하면서 가족들이 생계에 어려움을 겪게된 사연이 심심찮게 뉴스에 등장했다. 그러자 정부에서는 사봉금지령을 내려 서민가정경제를 돌보았다. 그런데 코로나 상황이 장기화 되면서 세수 확보를 위한 방안으로 필리핀 정부는 온라인 도박(POGO)을 허용하면서 온라인 카지노와 온라인 사봉이 합법화 되었다. 그리고 그동안 오프라인으로만 진행되던 사봉은 온라인을 통한 배팅으로 바뀌고 우리 동네에도 커다란 TV를 설치한 배팅스테이션이 생겼다. 내가 처음으로 온라인 사봉에 관한 얘기를 들은 것은 지방으로 이사간 교회식구의 근황을 물어보면서였다. 비록 일용직 건설노동자였지만 근면하게 일하던 남편이 온라인 사봉을 시작하면서 계속 경제사정이 어려워지자 헤어지고 친정으로 돌아갔다는 것이다. 또 주변에 남편이 외항선원으로 일하고 있는 선생님의 사연도 웃프다. 남편이 해외에서 일하다 보니 주변 선생님들과 친구들의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그런데 그 남편이 계약기간을 마치고 돌아온다고 온 식구가 시끌벅적하게 맞이한지 얼마되지 않아 다시 원양어선을 타러나갔다. 사정을 들어보니 남편이 온라인 사봉으로 상당한 빚을 져서 다시 일하러 나갈 수밖에 없는 사정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망망대해 원양어선에도 인터넷이 된다는 것을 알았다. '빌린 돈때문에 더 이상 잠을 이룰 수가 없다. 온라인 닭싸움이 문제다. 내 빚이 십만페소(약 250만원)가 넘어간다. 내 비행을 더 이상 방관할 수 없어 남편도 떠났다. 지갑은 텅 비었고 나는 밤낮으로 온라인 닭싸움에 박수치며 환호하기에 기진맥진했다.' 온라인 사봉의 열기가 얼마나 대단한지 다양한 버전의 노래가 인터넷에 흘러 넘친다. 도박으로 가정이 어려움에 빠지고 파탄났다는 풍자적인 노래들이 대부분이지만 그 중에는 시합에서 져 운명을 달리한 싸움닭에 대한 그리움과 안타까움을 애절하게 부른 노래도 있다. 사봉경기는 싸움닭 두 마리의 발에 손가락 한 뼘 정도 되는 크기의 칼날을 각각의 발에 매고 싸움을 붙여 한 쪽이 죽으면 이기는 경기다. 짧게는 몇 초에서 2~3분 내에 끝나는 경기인데 사람들은 가족들의 최소 생필품을 살 비용까지 그곳에 털어 넣고도 또 50 대 50 요행을 바라고 돈을 구하러 다닌다. 필리핀 정부는 결국 올 초 서민경제에 먹구름을 몰고 온 온라인 사봉을 전면금지시켰다. http://www.incheonilbo.com/news/articleView.html?idxno=1148912

사봉 = 도박 개념으로 봐야 하겠져? 게시자분이 문화를 재미있어하시는 부분도 흥미로운 점입니다만, 사진으로 보여지는 분위기로 봐서는 돈이 걸린부분은 아닌것 같네요 사진 포스팅을 하겠다는 부분을 저분들한테 양해하고 올리신 것이 아니라면 그건 게시자분의 착각이 가미된 부분인것 같기도 하구여. 물론. 게시하신분도 해당관련 불법이라는 점을 양지 못했듯이 필리핀사람들도 불법이라고 아직도 정확히 모르는 사람들이 있긴 하니까요. 대외적으로 온라인 사봉이 불법이 되었지만 평화로워 보이는 이 사진 몇장에 이면적인 부분이 을 수 있다는 점도 양지하여 주셔야 할것 같아 우려가 되는 부분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