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시작되기 이전인 2019년 통계를 보면 동남아시아를 찾은 한국 관광객이 1000만명을 넘었다. 이 중 절반에 육박하는 430만명이 베트남을 방문했다. 태국 방콕이나 인도네시아 발리 역시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해외 여행지로 꼽힌다. 동남아는 거대 시장이고 성장하는 지역이다. 한국 기업들이 근래 가장 많이 진출하는 곳이고 한류 최대 소비지이기도 하다. 중국 리스크가 커지면서 동남아의 전략적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중국 전문가 한청훤은 최근 출간한 ‘차이나 쇼크, 한국의 선택’에서 중국에 대한 과도한 경제적 의존을 줄이기 위해 아세안·인도와 교역 비중을 꾸준히 늘려나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무엇보다 동남아 노동자들은 이제 우리의 이웃이 됐다. 농촌마다 동남아 출신 며느리들이 가득하고 동남아인 어머니를 둔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동남아 이주 노동자들은 한국의 농업과 제조업, 건설업 등을 떠받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인들의 동남아 이해는 여전히 여행서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게 사실이다. 동남아에 대한 연구와 저술도 늘어나고 있지만 대중적인 책은 찾기 어렵다. ‘키워드 동남아’는 일반 독자들의 동남아 이해를 도와줄 입문서로 맞춤하다. 서강대 동아연구소 소속 강희정 김종호 배기현 이한우 정정훈 현시내 6명의 교수가 공동 집필한 이 책은 동남아의 역사와 문화, 정치 등을 망라하며 동남아 전체를 조망하게 해준다. 동남아라는 지역적 구분은 사실상 1943년 처음 만들어졌다. 미국이 대동아전쟁에서 일본군에 대항하기 위해 연합군 사령부를 스리랑카에 설치하고, 이를 ‘동남아시아 사령부’(Southeast Asia Command)라고 부르면서 동남아라는 지역 명칭이 일반화됐다. 동남아에는 모두 11개국이 있다. 이 중 동티모르를 제외한 10개국이 동남아시아국가연합, 즉 아세안(ASEAN)을 결성해 지역의 정체성을 공유하며 협력하고 있다. 싱가포르를 빼면 대부분 넓은 영토에 민족 구성도 복잡하며 언어와 문자, 종교와 문화도 다양하다. 특히 종교는 동남아 이해의 핵심이다. “동남아시아 종교의 다양성은 1000년이 넘는 오랜 기간의 문명적 교류를 바탕으로 형성된 것이다. 상좌부 불교의 경우 타이 미얀마 라오스 캄보디아에서 국교에 가까운 종교로 자리 잡았고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브루나이에서는 이슬람교가 주류다. 스페인의 지배를 받은 필리핀과 포르투갈의 지배를 받았던 동티모르에서는 주민 대부분이 가톨릭을 오랫동안 믿어왔다. 특정 종교가 주류로 자리 잡지 않은 ‘유이’한 국가는 싱가포르와 베트남이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05/0001548869?sid=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