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난주말 산후안 바닷가 다녀온뒤로 둘다 감기에 걸려서 아직 고생중입니다. 감기조심하세요. 와이프는 안그래도 위궤양 치료받은지 두달밖에 안되었는데 감기균이 위로 들어갔는지 갑자기 배가 많이 아프다더군요. 택시 잡아와서 겨우겨우 부축해서 응급실 다녀왔습니다. 응급실 한쪽에 치료실이라고 해서 커튼으로 칸막이 해놓은 침대에서 한 두어시간 누워있다 왔는데, 이 의사 저 의사 와서 친절하게 진료 해주더군요. 정맥주사도 두가지 맞아보고 테스트도 이것저것 하고, 결론은 아직 위궤양이 안 나아서 그런거지만, 내시경 한번 더 하자고 했는데 헬리코박터 균은 없을것 같다고 일단은 필요 없다고 해서 약 처방만 받아서 퇴원 했습니다. 결론적으로는 아주 만족스러운 방문이었습니다. 치료비는... 응급실 두시간 이용료가 800페소더군요. 여기다 정맥주사랑 먹는약 사는데 1200페소 들었고요. 나중에 2주치 약처방 받은건 오메페라졸이랑 잔탁 처방해줬는데 이미 미국에서 우편으로 공수 해 온게 이미 있어서 안샀습니다. 정맥주사 놓는 간호원분 두번 놓는데 두번다 한방에 쉽게 정맥 찾더군요. 대학병원 응급실 두시간에 약값까지 2000페소라니... 한국에서 오신분들한테는 많게 느껴질지 모르지만, 미국의 비싼 병원비에 익숙해졌던 저한테는 거져나 마찬가지로 느껴지더군요. 대학병원 응급실 두시간이면 2000페소가 아니라 2000달러가 나오는게 정상인거 같아서요. 마침 간호대학 실습날이었는지 분홍색 유니폼에 하얀 가운 입은 (나이만) 꽃다운 아가씨들이 병원 여기저기에 가득 했습니다. 식당에 죽 한그릇 사러 왔다가 찍은 (신원확인 잘 안될것 같은) 사진 한장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