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 살 때 힘든 일이 있어서 많이 우울할 때 지인이 교회를 소개해 주셔서 한 번 가봤어요. 교회예배 끝난 후 혼자 조용히 앉아있는데 처음 보는 어느 청년이 내 옆에 와서는 친절하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더군요. 그는 마치 내 우울한 마음을 읽고있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다음 주에 그 청년이 소개해 준 교회 모임에 갔더니 그는 바로 모임의 리더였어요. 이름은 죠니. 죠니는 그 당시 제가 우울할때 친절하게 나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주고 피아노도 가르쳐주는 좋은 친구였지요. 죠니의 아버지는 서양인이고 어머니는 태국인이세요. 죠니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참 잘 대해주셨어요. 죠니네 집에서 파티를 종종 열어서 갔었는데, 죠니 아버지는 스크랩해놓은 자신이 죠니의 태국인 어머니와 처음 만났을 때의 모습과 젊은 시절 두 분의 사진들을 저에게 보여주시면서 결혼 이야기를 해주셨지요. 20세 때 태국에 예쁜 여자들이 많다고 들어서 친구랑 같이 태국에 여행 가서는 죠니 엄마한테 첫눈에 반해서 사랑에 빠지고 결혼하셨다네요. 얼마나 해맑은 얼굴로 자기의 연애 & 결혼 이야기를 해주시는지 여전히 아내를 참 사랑하시더군요. ㅎㅎ 죠니의 부모님은 지금도 정기적으로 함께 태국에 가셔서 봉사활동 하세요. Facebook 으로 종종 사진들 보고 연락하는데 날씬한 청년이였던 죠니는 지금은 살이 많이 찐 두 아이의 아빠가 되었네요. ㅎㅎ 우울하고 힘들 때 사랑과 친절을 베풀어 준 사람들은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는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