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헬스장 들렸다가 공원에 산책 나갔는데, 필리핀 온지 8개월만에 처음으로 길거리 헌팅을 목격했습니다. 허 참. 재미있는것 같아서 멀찍히 떨어져서 사진찍는 척 하면서 구경 좀 했습니다. 어르신 얼굴에 주름 자글자글 최소한 60대 후반인데, 꽤 미인인 20대초반 대학생 같은 아가씨한테 길거리에서 정말 용기 있으시더군요. 저도 28살 차이에 나이야 숫자에 불과하다지만, 싫다는 아가씨들 정말 끈기있게 붙들고 늘어지시더군요. 젊은 남자는 어르신 일행인데 챙피한지 딴데만 쳐다보고. 저 검은 옷 입은 아가씨 눈에 띄는 미인이라 어느정도 이해는 합니다. 결국은 아가씨들 어르신 양쪽에서 사진도 한장 같이 찍어주고는 (30cm 떨어져서), 얼른 도망 가네요. 필리피나들이 왠만해서 "No" 라는 말을 잘 못합니다, 해도 강하게 못하고. 한국아가씨 같으면 경찰 부를 상황에서도 웃으면서 상대해줍니다. 그렇다고 해서 절대로 자꾸 조른다고 넘어올거라고는 생각하지 마시고, 정말 반했다면 한두번 말 걸어 보는것 까지는 할 수있지만 너무 질척하게 늘어지지는 맙시다. 그리고 저렇게 반바지 입고 칼라 없는 셔츠 아무리 브랜드라도 필리핀 사람들 좋아하지 않습니다., 밝은색깔 운동화도 마찬가지고요. 흰 운동화는 여자들 신는겁니다. 구두 안신을거면 저 젊은 남자 신은 신발 같은것도 좋습니다. 등산화는 안되고요. 저는 싱글이 아니고 누구한테 잘 보일 필요도 없어서 혼자 다닐때는 발목없는 등산화도 잘 신고 다닙니다. 에휴... 저도 밖에 나갈 때 한살이라도 어려 보이라고 와이프가 반바지만 입게 하고 머리숱 성성하다고 모자도 꼭 씌우지만, 그래도 운동할 때 아니면 티셔츠는 안입습니다. 음... 바기오는 워낙 반바지 입고 다니는 남자가 없어서 사실 좀 챙피합니다. 때때로 긴바지 입어도 되냐고 조르고 있으니 언젠가 저도 반바지 졸업 할 수 있겠죠. 작년에 필리핀 공부하면서 들었던 예기들중에서, 결혼할 여자 필리핀에 와서 직접 만나서 찾으라는 것도 있었는데, 적어도 저한테는 아닌것 같네요. 저는 도저히 저렇게는 못할것 같아요. 와이프야 온라인 데이트 사이트에 올라 와 있으니까 말을 걸은거지 실제로 얼굴보고 만나면 저렇게 어린 아가씨한테 말 거는 건 고사하고 사귀고 싶다는 생각 자체가 안들거 같거든요. 거기다가 작년 여름에는 제가 정서적으로 많이 힘들기도 했었죠. 우울증에 한발 정도 걸쳐 놓은 상태였다고 생각되고. 결과적으로 지금 와이프 만나서 행복하지만, 솔찍히 제정신에는 그렇게 못했을 것 같습니다. 19살짜리한테 사귀자니... 진짜 내가 미쳤었지.